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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클리닉

수면무호흡증이란

코골이가 있는 사람 중 약 5-10%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계속적인 호흡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면 중 10초 이상 지속되는 일시적인 호흡 정지 상태를 말합니다. 중년 성인의 4-5%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질환의 초기 시작 단계로 볼 수 있는 코골이가 30-35세 남자의 20%, 여자의 5%에서 나타나며 이는 나이가 들수록 증가해 60세에 이르면 남자의 60%, 여자의 40%에서 나타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매우 높은 유병율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골이의 원인

수면 중 코를 고는 것은 숨길을 통한 공기의 흐름이 정상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코가 막혀도 코를 골 수 있지만, 잠을 잘 때 구강 구조가 좁아지게 되는 경우에도 코를 고는 현상이 발생하며 대개 입으로 숨을 쉴 때 코와 목이 만나는 부위인 목젖 주위와 편도 주위의 점막이 문풍지처럼 진동해 코를 고는 소리를 내게 됩니다. 술을 마신 후나 나이가 많을수록 코골이가 흔한데 이는 구강인두조직의 긴장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골격이상으로 턱뼈가 작거나 목이 짧아 상대적으로 혀가 큰 경우에서도 코를 고는 경우가 있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증상과 합병증

코골이만 있는 경우에는 환자 본인에게는 육체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집단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같이 잠을 자려고 하지 않으므로 인간관계에서 소극적이 되고 내성적으로 되기 쉽습니다. 심한 코골이로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무호흡이 있으면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꾸 깨어나게 되어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무겁고 개운하지 않으며, 낮에는 자리에 앉기만 하면 졸게 되므로, 일에 대한 집중력과 성취도가 떨어지고, 사고, 인지, 기억, 의사소통 등의 인지능력 감퇴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의 빈도도 정상인과 비교해 높을 뿐 아니라, 산업재해, 교통사고 등의 사고 등의 위험성도 증가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극단적으로 수면무호흡이 심할 경우에는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환자들은 수면중에 반복적인 저(低)산소증과 고(高)이산화탄소증, 그리고 수면 중 잦은 각성 상태로 인해서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되어 있습니다. 이 상태는 고혈압, 심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당뇨, 간기능 이상, 성기능 장애 등의 성인병을 잘 일으킵니다.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과 고혈압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50%에서 고혈압이 동반되며, 고혈압 환자의 30%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관찰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서 본인의 혈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진단

진단을 위해서는 면밀하게 증상과 과거력에 대하여 문진이 중요하며, 동반된 내과적 질환의 여부도 살펴 보아야 합니다. 또한 배후자나 같이 잠을 자는 사람의 문진을 통해 환자의 코골이 양상, 무호흡 기간, 수면 시 숨막힘의 증상 등에 관하여도 알아 보아야 합니다.
코골이 환자의 대부분에서 목젖 또는 편도의 비대나 인두벽의 비후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하며 목이 굵고 짧은 체형을 지닌 남자에게 증상이 많은데, 그 이유는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인후두 부위가 좁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와 목둘레, 허리둘레 등의 비만지수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위험도를 평가하는데 좋은 예측인자로 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 여성에게도 증상이 흔하며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상의 문진과 이학적 검사 후 확진을 위해서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가 필요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하룻밤 잠을 자면서 시행하게 되는데, 일반수면기능, 수면 중 심장기능, 수면 중 호흡기능, 코골이 빈도 및 혈중산소농도 등을 알 수 있어 매우 정확하게 환자의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입니다. 또한 수면다원검사에서 구할 수 있는 몇 가지 지표를 통해 올바른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되며 수면무호흡증의 심각도 역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저희 병원에서는 수면비디오투시검사 (sleep videofluoroscopy) 등의 방사선학적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해부학적인 폐쇄 부위를 파악하고 치료방침을 결정합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치료

일반적 치료

폐쇄성 수면호흡장애를 가진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방법으로, 체중조절, 수면호흡장애를 유발하는 술과 약물 복용을 피하는 것, 측와위(옆으로 누운)의 수면 자세, 주간각성의 저하를 환자에게 주의 시키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을 가진 비만한 환자는 체중조절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체중조절은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또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환자에게 체중조절을 권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다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알코올과 진정제는 인두근의 긴장을 없애 수면호흡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잠을 자는 자세도 환자의 무호흡에 영향을 줍니다. 옆으로 누울 때보다 똑바로 눕게 되면 구인두에 위치해 있는 목젖이 중력에 의해서 인두 뒷벽과 맞닿게 되어 숨길의 협착을 더 잘 유발하게 되어 코골이나 무호흡이 심해지므로 가능한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는 주간 졸리움으로 인해 교통사고나 작업장에서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환자에게 철저한 주의를 주고 수면과 운전을 조절 해야 합니다.

내과적 치료


그림1) 지속성 비강기도양압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지속성 비강기도양압호흡기(CPAP)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코를 통해 전체 숨길의 주변 조직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여 숨길이 좁아지는 것을 막고 숨길을 넓게 유지하려는 치료법입니다(그림 1). 그러나 지속성 비강기도양압호흡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장기적으로 사용하는데 불편하여 일부 환자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림2) 구강내 장치(하악전진기구)

구강내 장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 치료에 비교적 최근 도입된 치료방법으로,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치료에 있어 1차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방법입니다(그림 2). 수면 시 입 속에 착용하여 숨길의 주변에 있는 조직의 긴장을 유지하며 숨길을 넓혀 수면무호흡을 치료하는 장치로써 치과에서 제작하게 됩니다. 지속성 비강기도양압호흡기를 견디기 어려워하는 환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구강내 장치는 간편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잘 견디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장치를 착용하고 초기에는 환자가 깨어날 때 침을 많이 흘린다거나, 악관절의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물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악관절의 통증과 교합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는 숨길의 해부학적 이상을 교정하여 숨길을 넓혀주는 방법입니다. 해부학적 이상부위로는 코, 목젖 주위, 혀뿌리부위가 주 치료부위입니다.
소아의 경우 편도아데노이드 비대 환자에서는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하고, 코막힘이 동반되는 경우 비중격만곡증이나 비용(코물혹)등을 수술적으로 치료합니다.
목젖 주위에 대한 수술 방법으로, 전신마취 하에서 편도선과 목젖, 연구개를 절제한 후 기도가 넓어지도록 봉합하여 주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은 가장 흔히 쓰이는 수술방법이나 성공률이 50%정도로 보고되고 있어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에서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과 함께 구강내장치 등 다른 치료방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혀뿌리가 원인인 경우 고주파(radiofrequency, 라디오 전파)를 이용하여 연구개 및 목젖 주위뿐만 아니라, 혀뿌리의 점막하 조직을 열로써 줄여주는 방법이 소개되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수술 후 통증이 적을 뿐만 아니라 미각과 연하 장애가 적고, 혀뿌리의 비대에 대한 치료로서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과 동시에 시행되기도 합니다.


그림3) Pillar® Procedure

다른 치료로는 연구개에 3개의 작은 임플란트를 삽입하여 연구개의 떨림을 방지하여 줌으로써 코골이 및 무호흡을 개선시켜 주는 수술(Pillar® Procedure, 그림 3)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 수술은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단 몇 분 동안의 아주 간단한 시술을 통해 시행될 수 있습니다.

혀뿌리에 대한 보다 침습적인 수술 방법으로, 하악골(턱뼈)에 구멍을 내어 그 구멍을 통해 혀로 가는 근육 중의 하나인 이설근(genioglossus muscle)을 앞쪽으로 당겨 주어 수면 시 혀가 뒤로 떨어져서 숨을 막는 것을 방지하여 주는 이설근전방이동법이 있습니다. 이 수술 방법은 특별한 합병증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될 수 있으며, 75%까지의 성공률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상의 수술적인 방법으로 무호흡 증상의 호전이 없을 때는 상하악 골절 후 전방이동법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는 상악골(얼굴뼈)과 하악골(턱뼈)을 골절시킨 후 전방으로 이동, 고정시켜 전체적으로 숨길을 넓혀주는 수술 방법으로, 98%의 성공률이 보고될 만큼 가장 효과적인 수술 방법이나, 수술이 어렵고 오래 걸리며, 합병증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최근 치료의 경향은 어느 한가지 치료법으로 치료성적이 충분치 않은 경우 수술과 구강내장치, 수술과 비강기도양압호흡기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입니다. 치료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치료성적을 확인한 후 무호흡이 남아 있는 경우 다른 치료를 병행해야 하므로 술 후 수면다원검사를 다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