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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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및 정신증

조현병 및 정신증은 의학이 발달하기 오래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행동, 말을 하곤 하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가 운동, 지각, 고위 인지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 알려지기 전에는, 환청과 망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이러한 조현병 및 정신증을신내림, 신병, 무병 등 영적 장애의 하나로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종교적인 의식을 통해 치료하고자 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의 발달로 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조현병 및 정신증은여러 가지 원인에의해 발생하는 ‘뇌’의 질환임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즉,조현병 및 정신증은개인의 유전적 취약성과 환경적 영향이 상호작용함으로써 뇌에 이상이 발생하여 생기는 질환입니다. 우리의 ‘뇌’는 신체의 움직임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인간의 고위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뇌’ 병인 조현병 및 정신증은대표적인 증상인 ‘환청’과 ‘망상’뿐만 아니라 ‘뇌’가 담당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에서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현병 환자분들에 대한 연구 결과 소아기 때 이미 운동 기능의 이상이 있었음이 보고되었고 ‘환청’과 ‘망상’ 등의 본격적인 조현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집중력, 작업 기억 등의 인지 기능의 저하가 있음이 관찰되기도 하였습니다.

최근까지도 조현병 및 정신증에 대한 연구는 주로 환자분들의 증상에 대한 임상적인 관찰이나 동물 연구를 통한 추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경영상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의 뇌를 직접 관찰하고 변화를 추적할 수 있게 되어 조현병 및 정신증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즉, 뇌 자기공명영상 연구에서 조현병 환자의 뇌가 건강인에 비해 위축되어 있는 소견을 관찰 할 수 있었는데 이로써 조현병이 치매와 비슷한 뇌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뇌의 질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뇌의 구조적인 변화를 보는 뇌 자기공명영상 연구에서 더 나아가 뇌의 분자 수준에서의 변화를 관찰하는 분자영상학적 연구를 통해 조현병 및 정신증의 신경세포 수준에서의 병리 기전을 밝히고 (그림 1) 이러한 결과를 응용하여 조현병 및 정신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나아가 유전자에 의한 약물 반응의 차이를 분자영상학적 방법으로 규명하여 (그림 2) 각각의 환자분들이 부작용 없이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맞춤 치료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림1> 조현병에서의도파민 기능 이상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최근까지 조현병에서도파민 이상의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신경 세포 수준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음. 도파민 이상을 보고한 분자영상학 연구 결과에 대한 통합적인 분석을 통해 조현병에서의도파민 이상이 시냅스 전 도파민과형성에 의한 것임을 보고함. 이는 조현병의 핵심 병리 기전이 시냅스 전 영역임을 시사하는 결과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전의 항정신병약물 개발이 필요함을 의미하기도 함. Arch Gen Psychiatry. 2012 Aug;69(8):776-86

<그림2> 유전자형에 따른 Arippiprazole에 의한 뇌대사량 변화 차이를 살펴본 연구.붉은 색은 대사량이 증가한 부분을 나타내며 푸른 색은 대사량이 감소한 부분을 나타내고 있음.A1A1 유전자형과 A2A2 유전자형에 따라 뇌대사량의 변화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이는 aripiprazole의 항정신병약물 효과에서도 유전자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함.Pharmacogenet Genomics. 2008 Feb;18(2):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