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
아이 사타구니와 배꼽부위에 혹이? |
소아 탈장 |
|
감수. 외과 양희범 교수 |
본문
사타구니와 배꼽부위에 혹이? 소아 탈장
탈장이란, 쉽게 말해 복벽의 구멍을 통해 배 안의 내장 기관이 튀어나온 것을 말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서는 서혜부 탈장, 배꼽 탈장, 복벽 탈장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서혜부 탈장은 생식기 근처가 불룩해지고, 배꼽 탈장은 말 그대로 배꼽이 불룩해지며, 복벽 탈장은 배꼽이 아닌 배의 정중앙이 불룩해집니다.
볼록해진 사타구니... 서혜부 탈장?
서혜부 탈장은 태어나자마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성인이 되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보통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게서 훨씬 흔하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고환이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태아가 엄마 자궁에서 자라는 동안 태아 뱃속에 위치하고 있는 고환은 임신 기간 중에 제 위치를 찾아 서혜부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렇게 고환이 내려온 길을 초상돌기라고 하는데, 이동이 정상적으로 끝나면 이 길은 저절로 막히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 아기는 이 길이 저절로 막히지 않고 열린 상태로 태어나는데, 이 경우 탈장이 생기는 것입니다. 길이 아래로 열려있기 때문에 서 있을 때나 열심히 신체 활동을 한 후, 혹은 아이가 심하게 보채는 경우에 주로 튀어나오고, 누워있거나 얌전해지면 튀어나온 것이 다시 들어갑니다. 이렇게 열린 초상돌기의 길은 저절로 막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고, 튀어나온 내장 기관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경우에는 튀어나온 부분이 괴사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일찍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여아에서는 특히 난소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괴사되면 난소를 절제해야 하므로 서혜부 탈장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치료법은 수술을 통해 장기가 탈출하는 길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탈장이 일어나는 길 위 피부를 절개해 복벽에 생긴 구멍을 막아주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을 많이 이용하는 추세입니다. 복강경의 가장 큰 장점은 탈장이 없는 다른 쪽에도 구멍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쪽만 수술한 경우 반대쪽에도 탈장이 생길 확률이 10%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이러한 경우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큰 문제없이 수술이 끝납니다. 하지만 남자의 신체 구조상 고환으로 가는 혈관 또는 정자가 지나가는 길인 정관이 구멍 바로 아래로 지나가기 때문에, 이러한 기관에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술 경험이 풍부한 소아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배꼽 탈장,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 아냐
배꼽 탈장은 보통 태어나자마자 증상이 나타납니다. 복벽이 가장 늦게 닫히는 부위가 배꼽이기 때문에 배꼽 탈장이 있더라도 복벽이 닫히기를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1-2년가량은 경과를 관찰하고, 그 후에도 더 닫히지 않고 계속 유지될 경우에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90% 이상은 수술 없이 경과 관찰만으로 복벽이 닫힙니다. 볼록한 배꼽에 튀어나온 장이 들어있기 때문에 꼬르륵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이는 장의 가스가 지나가는 소리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과를 관찰하는 기간 동안 특별히 취해야 할 조치는 없으며, 수술을 하게 될 경우에는 배꼽의 피부를 절개하여 막히지 않은 구멍을 찾아 실로 꿰매 줍니다.
복벽 틈새로 장기 밀려나오는 복벽 탈장
보통 배에 근육이 두드러지면 王자가 새겨지는데, 그 정중앙 선에서 복벽이 완전히 융합되지 않고 구멍이 생기는 것이 복벽 탈장입니다. 서혜부 탈장이나 배꼽 탈장과는 달리 구멍의 위치가 환자마다 다르고, 서서 힘을 주면 불룩해졌다가 누우면 불룩해지는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수술 전에 반드시 구멍의 위치를 피부에 표시한 후 수술합니다. 불룩해지는 부위에 피부를 절개하여 복벽의 구멍을 찾아 실로 꿰매 줍니다.
소아탈장의 수술 과정과 주의사항
수술 전
전신마취가 필요하므로 전신마취에 적합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심전도, 흉부 x-ray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다른 병력에 따라 진단이 확실한지, 다른 진단의 가능성은 없는지, 동반된 다른 질환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
수술 당일
환자가 어린 아이인 만큼, 병원에 따라서 환자의 정서 안정을 위해 실제 환자가 수술 받는 수술방까지 보호자가 따라갈 수 있습니다. 약물을 통해 환자가 잠에 들면 보호자는 다시 수술장 밖으로 이동하여 환자가 수술 후 마취에서 회복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수술 전후로 마취를 하고 깨는 과정이 있으므로 예정된 수술시간보다 실제로 소요되는 시간은 조금 더 늘어납니다.
수술 후
병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너무 어리지 않고 특이 병력 없이 건강한 경우라면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합니다.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과격한 신체 활동은 피해야 하나, 일상생활은 제한 없이 가능합니다. 피부를 절개한 부분, 특히 배꼽에 난 상처는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수술 후 잘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신생아나 영아에게 탈장이 발생하면 증상이 없을 때가 많아 부모가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특히, 서혜부 탈장은 자연히 사라지지 않고 장 괴사, 천공, 복막염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아이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시킬 때 아이의 서혜부와 사타구니의 좌우 대칭 여부를 잘 살펴, 좌우측이 심하게 비대칭이라면 서혜부 탈장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해당 기사와 사진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저작물로 임의로 복사, 수정, 변형, 재가공하여 게시, 배포하였다면 이는 저작권자인 당사의 허가없이 2차저작물을 작성한 것으로 저작권 위반에 해당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