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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과 아름다운 노부부 이야기

얼마 전 서울대학교의과대학에 80억원을 기부한 노부부 이야기가 세간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노부부는 위암과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되었으며,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한 의학연구를 위해 거금을 기부하셨습니다. 이는 참으로 아름답고 존경스러운 미담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이상이 완치될 수 있고 정복 가능한 병입니다.

위암은 어느 나라에서 많이 발생하죠?

우리나라에는 위암 발생률 및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중의 하나로서, 위암은 남자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여자에서는 자궁암 다음으로 많은 암입니다. 위암의 발생은 성별, 연령별로 차이가 있으나 남자에서 더 흔히 발생하며 65-75세에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고, 아직도 년간 약 14,000명의 환자가 새로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본, 칠레, 핀란드, 아일랜드에도 위암이 많습니다. 위암이 많은 지역을 조사해 보면 짜고 매운 음식, 소금에 절인 채소나 생선, 불에 직접 태워 익힌 고기, 훈제생선, 질산염성분이 많은 식수를 즐겨 많이 먹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위암은 왜 생기나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위암의 발병 요인으로는 유전적요인, 환경적요인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으며, 가족 내 발병이 많고 인종적인 차이가 크다는 것은 유전적인 소인이 크다는 것을 시사하며, 환경적요인 중에는 식이가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위암의 고위험군을 살펴보면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성위염, 악성빈혈 또는 위절제술이나 폴립의 과거력 소유자, 45세 이상의 흡연하는 남자나 짜고 태운 고기 등을 좋아하는 식습관 소유자, 기타 고농도의 전리방사선에 폭로된 경험이 등이 있습니다. 한편 위암의 전구질환으로 거론되고 있는 질환중 가장 많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질환은 만성위축성 위염 (특히 장형) 및 장상피화생이며, 악성빈혈 때 위암발생의 빈도는 2-3배 증가된다고 보고되고 있고, 위부분 절제 수술 후 15-20년이 경과 되면 위암의 빈도가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외 비후성위염(Menetrier 질환), 위선종, Barrett 식도 등에서 위암의 위험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1983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H. pylori)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H. pylori)와 여러 상부위장관 질환과의 관계에 대하여 수 많은 연구가 인자임이 밝혀졌으며 특히 위암의 원인 인자로서 1994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제1종의 확실한 발암인자 (Group I carcinogen)로 규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여러 역학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만으로 규정을 한 것으로 동물 실험에서만 증명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사람에게서 H. pylori 감염과 위암 발생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위암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위암에 걸려도 초기(특히 조기위암)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며 가벼운 소화불량, 속쓰림, 식욕 부진 등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나 위염을 의심할 정도의 증상이 있을 뿐이어서 가볍게 넘겨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장년기에는 이런 하찮은 증세라도 2~3주 이상 이유 없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위 검사를 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음식을 토하거나, 출혈하거나, 빈혈이 심하거나, 체중 감소가 있거나, 음식을 넘기기 어렵거나,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때는 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수가 많고(진행위암), 치료를 해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암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위암은 내시경검사나 방사선검사로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내시경검사는 위벽의 미세한 색깔 및 손상변화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부위라도 암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또한 조직을 떼어내어 병리검사를 할 수 있어 위암진단에 필수적입니다.

위암에 걸리면 얼마나 사나요?

우리나라의 위암의 치료 성적은 꾸준히 향상되어 현재는 수술 후 5년 평균 생존율이 46.6-76.9%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표준화 된 위절제술과 조기위암의 발견율이 높아진 결과로 생각됩니다. 위벽은 4개층으로 되어 있는데 위암은 제일 위층인 점막층에서 시작이 되어 아래층으로 점차 파고 들어가 결국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주위장기, 전신에 퍼지게 됩니다. 위암이 초기, 즉 점막층이나 바로 아래층인 점막하층에 국한되어 있을 때 소위 조기위암이라 말하게 됩니다. 조기위암은 완치가 가능한 암입니다. 위암세포가 위벽 전체를 침범한 진행성 위암에 비해 조기위암의 예후는 놀랄 정도로 좋습니다.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이 잘 됐다 하더라도 5년 후에 살아남을 확률은 25~30%밖에 안되나 조기위암의 경우는 90%이상이 살아남아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위암은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위암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치료에 관한 한 다른 악성종양에서와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위암의 근원적 예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현재로서는 위암을 조기 상태에서 찾아내어 잘라 내버리는 것만이 위암의 완치방법입니다. 최근에는 복강내시경을 이용한 위암 수술이 시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들은 수술 후에 빠른 회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조기위암 중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그 크기가 작고 (융기형의 경우 2cm이하, 함몰형의 경우 1cm이하), 암의 점막층에 국한되어있는 경우에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치료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시술은 내시경적 점막절제술 이라고 합니다.)이것은 내시경을 통해 전기 올가미를 위 속에 집어넣어 위를 잘라내지 않고서도 위암 부위를 절제할 수 있는 치료방법입니다.

당부의 말씀

40대 이후부터 1년내지 2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암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위암의 완치에 가장 가까운 치료법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불에 직접 태운 고기 등은 피하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 섭취를 늘리는 등 위암을 예방하는 식생활 개선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