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

주요질환

Home > 주요질환 > 변비

변비

자신을 변비 환자로 인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대부분의 경우 옳지만 변비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오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변비는 지속적인 경우가 많기에 나름대로 방법이나 약국에서 권유하는 방법을 쓰다가 도저히 안 되는 경우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비를 대장 자체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와 직장에서의 대변 배출장애로 대별해 볼 때 후자의 경우는 바이오피드백이라는 치료법이 시도되고 반응도 괜찮은 편이기에 한번쯤 변비의 원인에 대해 체계적인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이 글에서는 대한장연구학회에서 정리한 내용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진단 및 치료 방법을 추가하여 변비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변비란 무엇일까?

변비란 대변보는 횟수가 적거나 변이 딱딱해서 대변 볼 때 힘을 많이 주어야 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정상적인 배변의 횟수는 다양하여서 하루 3번에서부터 일주일에 3번까지를 정상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보다 대변 보는 횟수가 적어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대변을 보거나, 횟수는 정상이더라도 대변을 볼 때 딱딱하고 작은 총알 모양으로 변이 나오거나, 배변시 과도한 힘을 주어야 하거나, 대변을 보고도 변이 남은 듯한 불완전 배변감을 느끼는 경우 등을 모두 변비라고 말하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이와 같은 현상이 전체 대변을 보는 중에 1/4이상인 경우를 변비라고 하며 대부분 이에 따른 복부 불쾌감 또는 복통을 느낀다.

변비의 원인은 무엇일까?

변비에는 많은 요인들이 있는데 이러한 요인들은 먹는 음식과 관련이 많아 식사를 충분하게 못하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거나, 불규칙한 배변습관, 나이, 운동부족, 임신, 환경의 변화 등이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식이 섬유소의 불충분한 섭취로 인한 대변양의 부족이 주된 변비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여러가지 질병 즉 기질적 원인으로는 대장암, 선천적 거대결장, 신경 또는 근육의 이상, 갑상산 기능저하, 당뇨병 등을 들 수 있고, 여러가지 약물들도 변비를 일으킬 수 있는데 고혈압약, 신경안정제나 우울증약, 빈혈 치료를 위한 철분제제, 알루미늄이나 칼슘을 포함한 제산제, 마약성 진통제, 코가 막힐 때 코에 뿌리는 약 등이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의 변비는 이상과 같은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이차적 변비로 이런 경우 대장운동이 느려져서 대변을 목적지까지 잘 통과시키지 못하는 대장 무력증이거나, 대장은 잘 통과하지만 직장에서 항문을 통해 밖으로 내보내주지 못하는 직장 배출장애 등, 배변기능의 이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며, 그리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장애로 나타나는 과민성 장증후군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중 직장 배출장애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으므로 여러 직장항문 기능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에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직장 배출장애에는 어떤 원인들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항문주의 근육의 이상으로 대변보려고 힘줄 때 오히려 항문을 막는 항문경 즉, 골반저 조율장애가 있고 힘줄 때 직장벽 일부가 풍선처럼 튀어나오는 직장류, 직장이 아코디언처럼 말려 막히는 직장항문 중첩증, 직장 벽 일부가 튀어나오는 직장탈, 회음부가 지나치게 밑으로 빠져나가는 회음부 하강증후군, 소장 과잉 부분이 직장 전방부를 압박하는 소장하강증 등 여러 원인이 있다.

변비에 대한 검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변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치료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 환자의 정확한 병력을 물어보고 기록하며 세심한 진찰을 한다.
  • 일반혈액검사, 혈청화학검사, 소변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을 시행하여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종양, 염증 등 여러 기질적 질환이나 당뇨, 갑상선 기능 이상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 대장내시경검사나 대장바륨조영술을 통해 암이나 용종, 게실, 염증성 질환이 있는지 알아 본다.

이와 같이 검사에서 기질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다음과 같은 직장항문기능검사를 권유한다.

  • 대장통과시간을 측정하여 대장이 정상적으로 운동하는지 확인한다. (그림 1, 2)
    1. 검사 첫날 사진을 찍고 방사선 비투과 표지자가 든 캡슐을 3알 먹는다.
    2. 복용 후 1, 3, 5일 후 찍기도 하고 좀 더 간편한 방법으로는 4일, 7일 찍기도 한다.
    3. 이 때 남은 방사선 비투과 표지자의 분포와 개수를 보고 대장통과시간을 계산한다.
대장통과시간
대장통과시간

그림 1의 경우는 대장통과시간은 정상이고 항문내압검사상 직장배출 장애가 있었던 경우였다. 이에 반해 그림 2는 항문내압검사는 정상이면서 대장통과가 느린 변비형이었다.

  • 직장항문내압검사로 항문괄약근의 압력과 감각기능, 기타 생리적인 반사들을 측정한다.
  • 배변조영술검사는 인공대변을 직장에 주입한 후 독립된 공간에서 실제로 대변보는 동작을 하게 하여 대변이 배출되는 과정을 X-선으로 촬영하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상소견을 찾아낸다.
  • 항문근전도검사는 항문주위의 근육과 그 근육들을 지배하는 신경의 기능을 측정한다.

그러면 변비는 왜 치료해야 하나?

가장 문제는 일상 생활이 불편하다는 것일 것이다. 그 외 변비가 오래되면 치핵이나 치열 등의 항문 질환이 생길 수 있고, 항문통, 골반주위 근육경련 등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변비가 심하면 대장벽이 얇아져 주머니 형태처럼 보이는 대장게실과 장내세균의 이상증식으로 인해 독성물질이 대장점막을 자극하여 생기는 대장암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변비약을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나?

습관적이거나 과도한 변비약(하제)의 복용은 실제로 몸에 해롭고 변비를 악화시킨다.

  •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비타민이나 다른 영양소들이 미처 흡수되기 전에 신체를 빠져 나가게 되어 우리 몸에서 염분과 영양소들의 정상적인 균형을 깨뜨리게 된다.
  • 변비약의 남용에서 오는 소위 ‘게으른 장증후군(lazy bowel syndrome)’에 빠지게 된다. 게으른 장증후군이란 평소 변비약에 길들여진 장이 나중에는 변비약에만 의존하여 자극을 받고 움직이게 되며 변비약이 없이는 일을 하지 않고 적절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결국 변비약을 끊으면 변비가 더욱 심해지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 실제로 변비에 좋다는 여러 건강 보조식품(차포함)이나 자극성 하제(변비약) 중에는 센나 열매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이 같은 센나 열매를 장기간 복용하면 장의 신경총이 파괴되어 결국에는 장의 기능을 영구적으로 잃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마침내 변비약에도 전혀 듣지 않게 되는 것이다.

변비의 치료를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 일정한 스케쥴에 따라서 식사를 하고,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잡곡, 나물 등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할 것.
  • 매일 하루 8~10컵의 물 또는 음료수를 마실 것.
  • 신체적 활동량을 늘릴 것.
  • 대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 때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갈 것.
  • 순수 섬유질 제제의 투여를 시도해 볼 것.
  • 변비약(하제)에 의존하지 말 것.

이런 방법에 효과가 없으면 어떤 치료를 하나?

앞서 설명한 여러가지 검사에 의해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원인에 따라서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필요한 경우, 특별히 제작한 변기가 필요한 경우,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 경우 등 다양한 치료가 가능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체계적인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진단 검사상 바이오피드백 치료로 변비가 완화되리라고 예상되는 경우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는 있으나 평균 1주에 2회 약 4주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