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어지럼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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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전정병증과 전정신경염 (Acute vestibulopathy/Vestibular neuritis)


“급성전정병증과 전정신경염 - 어떤 질병인가요?”

급성전정병증

내이 또는 속 귀라고 하는 귀 안쪽 깊숙한 곳에는 소리를 듣는데 관여하는 달팽이관과 함께 우리 몸의 중심을 잡는데 관여하는 평형기관이 있습니다. 급성전정병증은 평형기관이나 전정신경에 장애가 생겨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정상인은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는 양쪽 평형기관의 신호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급성 전정병증에서는 이러한 균형이 깨지게 되어 심한 어지럼증,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급성전정병증의 다양한 원인과 전정신경염

급성전정신경병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 수 있어 명확하게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감기를 앓거나 과도한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 후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전정신경염으로 진단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전정신경염은 일반적으로 재발이 드물고, 전정신경의 회복과 예후가 좋습니다. 그러나 단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뇌종양, 전신적 자가면역질환, 혈관의 폐색, 메니에르병에 의해서도 급성전정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전정신경의 심각한 손상이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급성전정병증을 진단받은 경우, 회복과 재발여부를 세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진단

급성전정병증 또는 전정신경염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눈의 움직임에 이상이 생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눈이 떨리는 현상인 안진입니다. 안진을 잘 관찰하기 위해 특수 안경을 씌우고 귀 뒤, 이마에 진동 자극을 주기도 하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급성 전정병증의 특징적 안진의 형태를 확인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세 유지에 대한 진찰입니다. 급성전정병증 또는 전정신경염에서는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은 있더라도 앉거나 섰을 때 중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중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바로 쓰러지면 뇌의 질병을 의심하여 빠른 뇌 촬영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전정병증 및 전정신경염의 진단을 위해 안구운동검사, 온도 안진검사, 주관적 시축 검사와 안저 촬영, 전정유발근전위 검사나 회전의자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치료

급성전정병증의 증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뇌의 보상 기전에 의해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히 약물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진정제나 진토제 등의 약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급성기 증상이 가라앉은 후에는 전정재활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빠른 회복을 도와야 합니다. 전정신경염에 의한 급성전정병증은 대개 발병 2~3일 이내에 현저히 호전되나,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기까지의 기간은 보통 환자의 연령, 초기 평형기관의 손상 정도, 조기 활동 복귀 여부, 진정제 장기간 사용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예후

전정신경염에 의한 급성전정병증은 재발은 드뭅니다. 따라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다시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하거나 완전히 회복되어 어지럼증이 사라지고 난 후 다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최초의 급성전정병증이 바이러스에 의한 전정신경염에 의한 것이 아닐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 약 20% 정도의 환자에는 전정신경염에 의한 급성전정병증 이 후 합병증으로 양성돌발성두위현훈 (이석증)이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