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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주관적어지럼증 (Chronic Subjective Dizziness)


만성주관적어지럼증이란?

어지림증은 흔히 귀나 뇌의 평형기관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지럼증은 이 외에도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특히 귀나 뇌의 평형기관 기능에 이상이 없이 3개월 이상 어지럼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이라고 합니다.

증상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 환자들은 중심을 잃고 쓰러질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여 생활이 지장을 받기 때문에 매우 괴로운 상태입니다. 여러 병원을 방문하여 많은 검사를 해보지만 검사 결과가 이상이 없고 괜찮다는 말만 듣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매우 예민하고 지친 상태가 되어 우리 병원의 어지럼증센터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의 양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서있거나 걸을 때 붕 떠있는 느낌, 발을 디딜 때 꺼지는 느낌, 정차해 있는 상황에서 차가 움직이는 느낌 등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늘 비슷비슷하게 지속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붐비는 공간 등 특정 환경에서 악화되곤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누워있을 때 증상이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특정 상황에서 한번 어지럼증을 경험하고 나면 다음에 다시 그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 또 어지럼증이 발생할까 봐 불안해하는 노이로제 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원인

과거에는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을 단순히 불안장애나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적인 정신 질환과 달리 환자들의 주 된 증상은 어지럼증이며, 이들의 불안이나 우울감 같은 것들도 만성 어지럼증에서 비롯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정신 질환을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의 일차적인 원인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어떤 원인에 의해 어지럼증을 경험하였고 그 원인이 사라진 후에도 여전히 어지럼증이 해소되지 않고 만성적으로 님아 있는 상태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어지럼증을 일으켰던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장애 또는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이었을 수도 있고, 귀나 뇌의 질환에 의한 평형기능장애 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지럼증이 만성화되는 것은 위의 질환들이 문제를 계속 일으키기 때문은 아닙니다.

진단

어떠한 이유에서든 3개월 이상 어지럼증이 지속되는 경우, 먼저 이를 설명할 만한 신체질환이나 정신질환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미 여러 병원을 다양한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사는 꼭 필요한 경우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검사를 하는 것도 숨겨진 이상을 찾아내려는 것보다는 평형기관 기능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여 환자를 안심시킨 후에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에 대한 치료를 하기 위함입니다.

치료

뇌나 귀에 병이 없어도 어지럼증은 지속될 수 있으며, 앞으로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추가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환자들에서 증상이 좋아집니다.

그럼에도 어지럼증이 계속되거나 불안감, 우울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엔 필요한 약물을 처방합니다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의뢰하기도 합니다. 이 때 주로 사용하는 약제는 항불안제와 항우울제입니다. 가장 흔히 처방하는 세로토닌 계열의 항우울제는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없는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에서도 약 70- 80%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처방 받은 약 복용을 기피하거나 또는 약을 먹다가도 증상이 조금 호전되었다고 느끼면 주치의와 상의 없이 약 복용을 마음대로 중단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약 복용을 조기에 중단해서 증상이 재발하면 또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약처방을 받는 악순환을 반복하면서, 결과적으로 병도 고치지 못하고 약도 끊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 때는 충분한 용량으로 충분한 기간 동안 복용하도록 하고, 어지럼증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적어도 6개월 이상 유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치료, 행동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어지럼증 때문에 쓰러질까 두려 워 일상 활동에 소극적으로 되였을 때에는 점차 활동량을 늘리도록 하거나, 필요한 경우 물리치료 등을 통해 보행 훈련 등을 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환경에서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함으로써 경우는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해당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익숙해지고 어지럼증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방법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체질적인 요인과 함께 예민하거나 완벽주의적인 성격도 만성 주관적 어지럼증에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