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알레르기란 약물 과민반응의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보통 사람에게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용량의 약물에 대해서 유해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 약물 과민반응이 있다고 의심합니다. 약물 과민반응은 약 복용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따라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즉시형 반응은 마지막으로 약물을 복용한 후 1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반응으로 주로 두드러기, 혈관부종, 결막염, 기관지 수축, 아나필락시스(전신 알레르기쇼크 반응)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지연형 반응은 약물을 복용한 후 1시간 이후부터 길게는 수 개월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피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가려움증이 동반되며 새로운 병변이 계속 생기면서 오래 지속될 수 있지만 개개의 병변은 보통 24시간 이내에 사라지고 다른 병변이 연달이 발생합니다. 즉시형 반응으로 원인 약물에 노출 후 증상 발생까지 시간이 짧고 (대개 1~2시간 이내, 드물게 6시간 이내) 아나필락시스에 동반되어 발생하기도 합니다.
얼굴(특히 눈꺼풀이나 입술), 후두의 국소부종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두드러기와 함께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두드러기 없이 혈관부종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즉시형 반응으로 나타나며 후두의 부종으로 인하여 짧은 시간 내에 급격히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하여야 합니다.
약물이 노출되고 나서 수 분 이내에 발생하는 반응으로 혈압이 떨어지거나 호흡곤란이 동반되거나 의식이 소실되는 등의 심한 전신 반응이 빠른 시간에 일어나는 것으로 매우 위험한 증상입니다.
약물 과민반응으로 나타나는 피부 병변의 가장 흔한 형태이며, 주로 홍반성 반구진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몸통을 중심으로 전신에 대칭적으로 발생하고 대부분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약물유해반응의 중증 피부 반응으로서, 스티븐-존슨 증후순과 독성표피괴사융해증이 이에 해당됩니다. 피부에 붉은 수포성 병변을 특징으로 하며, 점막 침범이 90% 이상에서 발견되고 다른 장기 침범도 가능합니다. 피부가 괴사되어 벗겨지기도 하며 이로 인한 수분 손실, 감염 등으로 인해 사망률이 10~30%에 이르는 중증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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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ACE 길항제, 아스피린이나 비르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이 두드러기와 혈관부종, 약발진을 흔히 일으키는 원인 약제로 꼽힙니다. 또한 항경련제와 요산 억제에 사용되는 잔틴산화억제제는 지연형 과민반응을 흔하게 유발합니다. 약물에 노출된 시간이 길거나 약물을 고용량으로 사용할수록 약물 과민반응이 잘 나타납니다.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전염성단핵구증, 낭포성 섬유증 등의 질환이 있을 때 약물 과민반응의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정한 유전학적 원인이 특정 약물에 대한 과민반응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도 최근 알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복용한 약의 종류, 증상의 특징, 약물 복용과 증상 발생의 시간 관계, 다른 질환의 동반 여부, 가족력 등에 대한 병력을 청취하고 의심하는 것이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확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객관적인 방법으로 약물과 증상발생과의 관련성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약물피부반응검사, 약물유발검사 등의 검사가 있는데 모든 증상이 호전되고 난 뒤에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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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이 이루어진 약물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다른 안전한 대체약을 찾는 것이 일차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사용이 필요한 약물의 경우에는 알레르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탈감작요법(정해진 기간 동안에 아주 작은 용량부터 시간 간격을 두고 투여하는 방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