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확장증은 지름이 2mm 보다 큰 기관지벽의 근육 및 탄력성분의 파괴로 인해 가까운 기관지가 영구적이고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기관지가 늘어나면 그 안에는 분비물이 고이게 되고 염증이 심해지며, 이로 인해 기관지벽은 더 손상을 받아 확장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기관지확장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여러 검사 후에도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홍역, 백일해 등 어렸을 때 폐 감염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며 최근에는 적절한 초기 치료로 감염 후 기관지확장증의 빈도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외, 기관지 이물질로 기도 폐쇄가 된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흔하지는 않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쇼그렌 증후군 등의 자가면역질환에도 기관지확장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누런 가래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가벼운 감기에도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 확장된 기관지 주위의 혈관이 쉽게 손상되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으며, 간혹 대량 객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폐기능 감소도 흔히 동반되어 심한 경우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흉부 고해상도 단층촬영 (CT)이 기관지확장증 진단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관지확장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감별을 위하여 혈액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반복적인 폐 감염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객담 세균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미 늘어난 기관지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지만, 동반 감염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하며 증상을 조절하는 질환입니다. 이를 위하여 밤새 고여 있던 가래를 잘 배출할 수 있도록 물리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의 자세를 바꾸어 가래 배출을 쉽게 할 수 있는 체위거담법이나 수동식 흉벽진동기 등을 이용한 가래 배출을 유도할 수 있고, 필요시 거담제를 같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항생제를 조기에 써야 하지만 남용 시 항생제 내성균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가의 진찰이 중요합니다.
소량의 객혈이 발생할 경우 감염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호전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량 객혈의 경우 혈관색전술이나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