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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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호흡곤란증후군(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ARDS)

정의

1967년 애시보프(Ashbaugh)라는 의사가 호흡곤란 및 산소공급으로도 호전되지 않는 청색증, 그리고 흉부X선상 보이는 ‘양폐야침윤’(사진참조)의 세 가지 특징을 보이는 12명의 환자군에 대하여“성인 호흡곤란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면서부터 알려지게 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당시 신생아에서 발생하는 호흡곤란증후군(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RDS)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성인”호흡곤란증후군으로 명명되었으나, 실제로는 모든 연령에서일어나므로 현재와 같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불리고 있다.

이후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의 정의는 명확히 정해지지 않고 있다가, 1994년에 미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이 모여 1) 급성으로 시작하면서 2) 흉부 X선에서 양폐야 침윤이 관찰되고, 3) 좌심방 압력 증가(폐모세혈관 쐐기압이 18 mmHg 이상)는 없으면서 4) 흡입 산소 분율(FiO2)에 대한 동맥혈 산소분압(PaO2)의 비율(P/F ratio)이 200 mmHg 이하인 경우를 만족하는 것으로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의 정의를 제안하였다.

하지만, 이후 이러한 정의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어 왔고 최근 여러 임상 연구결과들을 통해기존의 정의 기준에서 현재 임상현장에서 더 이상 그 값을 거의 측정하지 않는 폐모세혈관 쐐기압의 기준을 없애고, 기존의 산소화 정도를 반영하는 P/F ratio가 201-300 mmHg인경우를“급성폐손상(Acute Lung Injury)”으로 정의했던 것을 폐지한 대신, 산소화 정도 기준에 양압환기를 적용한 상태에서 P/F ratio 값의 범위에 따라 300mmHg 이하인 경우를 모두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정의하고 그 정도가 떨어질수록 심한정도를 경도에서 중증까지 구분하는 새로운 진단기준 (2012년 Berlin 정의)을 제시하였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흉부방사선소견

원인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작되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패혈증(전신적으로 진행된 세균 감염), 심한 외상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인자에 의한 신체적 손상)이다. 이는 세균이나 신체손상에 의해 혈액으로 화학적 물질이 방출되어, 이것이 폐에 도달해 폐에서 심한 염증이 일어나 급성호흡부전증후군에 빠지는 것이다. 비슷한 원리로 대량의 수혈, 췌장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 폐의 직접적인 손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구토를 한 후 구토한 물질을 흡입했을 때, 유독한 증기를 마셨을 때, 폐렴 혹은 폐 좌상(폐에 멍이 든 것과 비슷한 개념)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

원인인자에 노출된 후 보통 수 시간에서 수 일정도에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호흡 곤란을 보인다.

검사

주로 심부전에 의한 폐부종과의 감별을 위해 다음의 검사가 시행된다.

흉부 CT

이전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가 최근 기준이 바뀌면서 양폐야 침윤소견에 대한 감별진단을 위해 필요하다면 흉부 CT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심초음파

기본적인 임상진찰과 혈액검사 및 흉부방사선 검사 후 심부전 혹은 수액과다에 의한 호흡곤란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는 경우 특히 알려진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심장기능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므로 이를 위해 심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여 기계환기를 포함한 집중치료를 시행한다. 기계환기의 목적은 환자의 폐가 치유되는데 필요한 시간 동안 환자의 호흡을 지탱해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급성호흡부전증후군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많은 시도들이 있었지만, 사망률이 감소되는 것으로 증명된 유일한 치료법은 기계환기 방법의 변화 중 일회호흡량을 낮게 유지하는 것(low tidal volume ventilation), 근이완제와 함께 복와위(prone position)를 시도하는 방법 정도가 있다. 그 밖에 감염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항생제치료, 혈압이 떨어진 환자라면 승압제 등 환자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중환자실에서의 지지요법이 시행되며, 수십 년간 이병의 사망률이 감소된 것은 이러한 지지적인 치료들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최근 체외막산화기(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ECMO)와 같은 새로운 장비들의 기술발전에 힘입어 그 임상적 적용이 확대되면서 향후 인공호흡기로도 유지가 힘든 중증의급성 호흡곤란증후군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그에 따르는 합병증이 심각할 수 있고, 무의미한 연명치료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의 적응증에 대해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제한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급성호흡곤란환자에게새롭게적용중인체외막산화기(ECMO) 장비

경과/합병증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40-50% 정도의 치사율을 보인다. 원인질환이 다양하듯이 환자마다 경과가 매우 다른데,기흉과 같은 인공호흡기 연관 폐손상, 세균 감염에 따른 패혈증, 다발성 장기부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중 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많은 환자에서 나타난다. 특히중환자실에서 집중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는 병이고 치사율도 높기 때문에 의료진과 가족들간의대화와 협의가 특히 중요하다. 많은 중환자실에서의 지지요법의 발전 및 새로운 기계환기전략 및 체외막 산화기의 도입으로 현재 6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