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가 어려서부터 무릎사이가 벌어지고 무릎 아래가 안쪽으로 휘어져서 다리가 "O자모양으로 보인다”는 증세는 소아정형외과 외래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세 중의 하나이다. O자형 다리는 전문 용어로는 내반슬이라고 하는 상태로서, 대부분의 경우는 엄마의 뱃속에서 있던 자세가 출생 후에도 지속되는 생리적 내반슬이다. 아이가 걷기 전부터 이러한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아이가 서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O자형 다리와 함께 보통 다리를 밖으로 돌리면서 걷거나, 안장걸음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이러한 증세는 아이가 피곤하거나 많이 걸을 후에 더욱 뚜렷하게 된다.생리적 내반슬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자라면서 저절로 교정이 되어 만 1살 반 내지는 2살 사이에 다리가 곧아지고, 이후에 2살 반 정도에는 오히려 다리 모양이 O자 형태의 외반슬의 형태를 취하다가 약 4 내지 6세에 어른과 같은 형태를 취하게 된다. 따라서 생리적 내반슬의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자라면서 다리 모양이 점차적으로 좋아지는 지를 관찰하면 된다. 드물게 아이가 매우 비만한 경우나 체질적으로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자라면서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O자형 다리도 있다. 이런 경우는 생리적 내반슬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발생되는 것으로서 이 원인들로는 비타민 D의 결핍과 같은 구루병, 선천적으로 골형성이 잘못되는 골이형성증 또는 선천성 경골내반 혹은 유아기 경골 내반 등의 병이 있다. 다행히도 이와 같은 질병들의 발생 빈도는 낮아 드물게 나타나는 병으로서, 이들의 경우에는 원인적인 치료와 더불어 내반슬에 대한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적 치료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들의 경우 생리적 내반슬 때 정강이 부위가 완만하게 휜 것과는 달리 구루병의 경우는 대퇴부부터 발목까지 전체적으로 심하게 휘게 되며, 선천성 혹은 유아기 경골 내반의 경우는 무릎 바로 아래나 혹은 정강이 아래쪽 1/3 부위에서 급격하게 휘게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O자형 다리를 보일 경우에는 휜 모양이 급격하게 휘었거나, 1년 반이 지나도록 자라면서 저절로 좋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