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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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저는 아이

서론

다리를 전다(limping gait)는 말은 전문 의학 용어는 아니나, 넓은 의미로 비정상적인 보행 형태를 모두 지칭하는 용어로서, 일반인들은 흔히 다리의 이상으로 걷는 모습이 이상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의학적으로 limping은 한쪽 다리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 주로 사용되나, 양쪽 다리에 모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양측성 절음(symmetrical bilateral limps)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다리를 저는 경우는 어른들이 저는 것과 같은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아이들에게는 어른들과 달리 성장 과정이라는 특수성이 있으며,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어른들에게는 발생되지 않는 매우 다양한 질병들이 발생될 수 있고, 아이들이 다리를 절게 하는 원인이 된다. 간혹 어린아이들에서는 다리를 저는 것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아이들은 약 5 - 6세 경에야 어른들과 같은 성숙한 보행을 하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보행의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흔히 일반인들에게는 성숙과정의 보행이 비정상적인 보행으로 비추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며, 이는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아이들에서 보행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렵게 하는 이유들이다. 다리를 저는 기전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하지에 발생된 변형(deformity), 둘째, 근육의 위약(weakness) 및 조절기능 장애(impaired motor control), 셋째, 통증(pain), 넷째, 감각장애(sensory loss) 등이다. 이러한 기전을 유발하는 원인들은 다리 자체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와 보행을 조절하는 신경계 혹은 근육계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로 나눌 수 있겠다. 아이들에서 다리 자체에 발생하는 질병이나 외상들은 매우 다양하여 이를 모두 기록할 수는 없겠으나, 일종의 질병들은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서 일정한 연령 군에서 질병이 빈발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첫째, 저는 것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정상적인 보행에 대한 용어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용어에 대하여 설명하고, 둘째, 아이들의 보행의 발달과정에 대하여 알아보며, 셋째, 아이들이 다리를 저는 주된 양상과 그 기전에 대하여 알아보고, 넷째, 각각의 연령 군에 따라서 아이들이 다리를 절 경우 어떠한 질병들을 의심하여야 하는지에 대하여 비교적 자주 접할 수 있는 질병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보행과 관련된 기본적인 용어 정리

  • 보행주기(gait cycle)

    보행주기 또는 활보(stride)는 한 발이 지면에 접지 할 때부터 시작하여 그 발이 다시 지면에 닿을 때까지를 일컬으며, 보행이란 이러한 동작의 반복이다. 하나의 보행주기는 발이 지면에 닿아있는 입각기(stance phase)와 발이 지면으로부터 떨어져있는 유각기(swing phase)로 나뉜다. 입각기는 다시 초기접지기 (initial contact), 하중반응기 (loading responce), 중간입각기 (midstance phase), 말기입각기 (terminal stance) 및 전유각기 (pre-swing)로 나뉘고, 유각기는 초기유각기 (initial swing), 중간유각기 (midswing) 및 말기유각기 (terminal swing)로 나뉘어진다.

  • 보행 선형지표(temporal gait measurements)

    1) 보장(step length)은 두발 사이의 거리로 우측 보장은 우측발이 앞에 있을 때 좌측 발의 첫 접지점(heel strike)에서 우측발의 첫 접지점(heel strike)까지이다.
    2) 활보장(stride length)은 보행주기 전체의 거리로 우측 보장과 좌측 보장의 합이다.
    3) 분속수(cadence)는 단위시간(1분) 동안의 보장 수이다(number of steps/min).
    4) 보행속도(walking velocity)는 단위시간 동안의 보행거리(cm/sec, m/min)이며, 보장 곱하기 분속수로 구할 수 있다.

보행의 발달과 분석

  • 보행의 발달

    어린아이들은 출생 후 약 8개월 내지 12개월 사이에 물체를 잡고 서기 시작한 후, 약 12개월에서 17개월 사이에 혼자 걷기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걸음마 시기의 어린아이들은 보행 시에 발끝이 먼저 지면에 닫는 까치발의 형태를 보이며, 무릎이 상대적으로 강직(stiff)되어 있으므로 두발 사이를 넓게 한 상태로 걷고(wide base of support), 고관절은 외회전되고 다리를 바깥쪽으로 돌리면서 걷는 circumduction보행을 하게 된다.약 2세 경에는 발의 뒤꿈치부터 땅에 닿으면서 걷게되고, 무릎의 강직성이 없어지면서 구부러지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고관절은 중립위로 돌아오고, 팔도 좌우를 대칭되게 흔들면서 걷기 시작한다. 걸음마기에서 균형과 평형감각이 발전됨에 따라서 보행은 점차 어른의 양상과 비슷해지며, 생후 3년 6개월에는 어른의 정상적 족부 보행(heel-toe gait)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5-6세 이후에는 보행의 전반적인 양상이 어른들과 거의 흡사하게 된다. 이후에 성장함에 따라서 보장(step length) 및 활보장(stride length)은 길어지며, 분속수(cadence)는 감소하며, 보행 속도는 일정하게 된다.정상적인 보행 양상을 보이던 5-6세 이후의 아이가 갑자기 다리를 저는 경우에는 아이에게 이상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으나, 보행이 성숙되기 전의 어린아이에서는 통증이 동반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되기 전에는 이상 소견이 쉽게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보행 시에 다리를 절더라도 이에 대한 발견이 늦어지고 또한 치료도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18개월이 지나서도 독립 보행을 하지 못하거나, 5-6세가 지나서도 어른들과 같은 보행 양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일단 어떠한 이상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 보행 분석

    다리를 저는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아이가 다리를 저는 원인을 파악하는 데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 아이의 보행을 정상화하거나, 혹은 거의 정상에 가깝게 호전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보행의 분석은 시상면(sagittal plane), 관상면(coronal plane), 및 횡단면(transverse plane)의 3차원적인 측면에서 관찰하여야 한다. 시상면이란 측면에서의 관찰을 말하며, 골반 전후 경사(pelvic tilt)와 고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의 굴신 운동을 볼 수 있다. 관상면이란 앞이나 뒤에서의 관찰을 말하며, 고관절의 내-외전(adduction-abduction)과 골반상승 및 하강경사(pelvic obliquity)를 주로 볼 수 있다. 횡단면 관찰은 몸통이나 다리의 회전정도를 보는 것이다. 보행의 분석 방법으로는 비교적 최근까지 환자의 움직임에 대하여 눈에 의한 관찰이나 비데오 촬영이 주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복잡한 인체의 3차원적 움직임을 눈에 의한 관찰만으로는 저는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어려우며, 또한 그 기전을 모두 이해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최근에는 복잡한 영상 기기들과 컴퓨터를 이용한 3차원적 보행분석(3-dimensional gait analysis)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3차원적 보행분석은 인체의 각관절의 3차원적인 움직임을 그래프와 수치로 표시하여 주며, 각각의 관절에서 발생되는 힘의 모우멘트, 일률 (power)과 에너지를 제시하여, 다리를 저는 경우 어느 관절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되고 있으며, 그 원인이 무엇이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에 각각의 근육들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또한 환자가 움직일 때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지를 분석하여 제시하여 준다. 이러한 분석은 저는 아이들을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게 하는데 필수적인 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다리를 저는 양상 및 기전

  • 까치발로 걷는 경우 (첨족 보행, Equinus gait)

    정상적으로 걸을 때는 발의 뒤꿈치가 먼저 지면에 닿고 점차적으로 발의 앞 부위가 지면에 접하게 되는데, 발목관절이 과도하게 족저 굴곡되어 발의 앞부분 혹은 발가락이 먼저 지면에 닿고 나중에 발뒤꿈치가 닿게되는 경우이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며, 몸의 안정성이 소실되고, 몸 전체가 위 아래로 많이 움직이게 되어 에너지의 소모가 많아진다.이러한 보행을 보이는 기전으로는 발목을 아래로 내리는 하퇴삼두근(triceps surae)의 경직성이 증가되어 있거나 짧아져 있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며, 이 경우에 발목관절을 위로 올리는 전경골근(anterior tibial muscles)의 약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외에 발목관절 자체의 변형(equinus deformity)으로도 발생된다. 원인 질환들로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직형 뇌성마비(spastic cerebral palsy)이며, 소아마비 후유증(residual poliomyelitis), 진행성 근이영양증 등과 같은 신경근육성 질환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또한 신경계통의 아무런 이상이 없이 이러한 보행을 하는 경우에는 특발성 첨족보행(idiopathic toe-walker)이란 질병을 의심하여야 한다. 이외의 질환으로는 하퇴삼두근의 외상 후유증으로 짧아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보행의 성숙 과정에 있는 2세 이전의 어린아이에서는 정상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 발목관절 올림이 잘 안되는 경우 (족낙하 보행, Steppage gait)

    정상적으로는 발뒤꿈치가 지면에 닿은 후 부드럽게 발바닥이 지면에 내려앉아야 하는데 이 경우는 발뒤꿈치가 닿자마자 털썩하며 발바닥이 지면에 내려앉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보행을 하는 경우는 환자의 움직임을 보지 않고도 발이 털썩 털썩 떨어지는 소리(foot slap)만 들어도 알 수 있으며, 정상적으로도 많이 걸어서 피곤한 경우에는 이러한 보행을 할 수 있다.이러한 보행을 보이는 기전은 발목관절을 위로 올리는 전경골근이 약해져서 발생된다. 원인으로는 대표적인 경우가 비골신경(peroneal nerve)의 마비이며, 신경성 질환으로는 가족성 운동 감각 신경증(Hereditary Motor Sensory Neuropathy, Charcot-Marie disease) 척수수막류 등이다.

  • 발뒷꿈치로 걷는 경우 (종족골 보행, Calcaneal gait)

    이 경우는 까치발로 걷는 경우와 반대의 상황으로서 정상과 같이 발뒤꿈치가 먼저 지면에 닿으나 발의 앞부분이 지면에 잘 닿지 않는 경우로 주로 발뒤꿈치로만 걷게되며, 이는 하퇴삼두근의 약화나 전경골근의 경직성 때문에 발생된다. 결과적으로 입각기말에는 발뒤축 들림이 소실되고, 몸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의 감소가 초래되어 보행의 속도가 늦어지는 매우 비효율적인 보행을 하게된다. 원인 질환으로는 하퇴삼두근을 수술적으로 과다하게 연장할 경우에 많이 볼 수 있으며, 척수이형성증(myelodysplasia), 소아마비 등에서 볼 수 있다.

  • 안짱 걸음 (내족지 보행, In-toeing gait)

    이 경우는 보행 시에 몸이 진행하는 방향에 대하여 발끝이 안쪽으로 향하며 걷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으로는 족부진행각(몸이 진행하는 방향과 발이 향하는 방향과의 각도이 외회전 10도 정도이며 안짱 걸음의 경우는 내회전 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음각으로 표시한다. 안짱 걸음은 정도가 매우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능상에는 별지장이 없으나 미용상 보기가 흉하다는 문제가 있다.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빨리 걷거나 뛸 때에 양쪽 발의 앞이 부딪히면서 자주 넘어질 수 있으며, 가끔 오래 걷는 경우 쉬 피곤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차적으로 평발이 발생될 수 있다. 안짱 걸음을 유발하는 중요한 기전으로는 첫째, 대퇴골 전염각(대퇴 경부가 전방으로 틀어진 정도)이 과다하게 증가된 경우, 둘째, 경골의 내염전(경골의 원위부가 근위부에 비하여 안쪽으로 뒤틀린 경우)의 증가, 셋째, 발의 앞부분이 안쪽으로 틀어져있는 중족골 내전증(metatarsus adductus) 등이다. 이중에 연령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가장 흔한 원인은 첫째의 경우이며, 이를 진찰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엎드린 자세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고관절을 회전시킬 때 내회전이 외회전에 비하여 과다하게 증가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무릎이 뒤로 빠지는 경우 (Hyperextension of the knee joint)

    이 경우는 지면에 발이 닿아있는 쪽의 무릎이 중간입각기에 뒤로 빠지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써, 무릎관절이 과신전되는 것을 일컫는다.이러한 보행을 보이는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관절의 유연성이 심한 경우에 무릎의 과신전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아이들은 서있을 때도 무릎이 뒤로 빠져 있는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이외의 경우로는 까치발을 하는 경우와 같이 하퇴삼두근이 짧아진 경우, 하퇴삼두근이 하퇴부를 뒤로 잡아당김으로써 발생할 수 있고, 대퇴사두근(quadriceps femoris)의 경직성이 있는 경우 혹은 이 근육이 너무 약해서 무릎이 주저앉는 것을 막기 위하여 보상적(compensatory)으로도 발생된다. 원인 질환으로는 선천성 무릎관절 과신전(congenital hyperextension of the knee), 소아마비 후유증, 뇌성마비 등이 있으며, 다리 길이가 차이나는 경우에도 발생될 수 있다.

  • 무릎을 구부리고 걷는 경우(Hyperflexion of the knee, Couch gait, Jump gait)

    이 경우는 보행 내내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로 걷는 것을 말하며 발이 지면에 다 닿은 상태에서 걷는 경우를 crouch 보행이라 하고, 까치발로 걷는 경우를 Jump 보행이라고 한다. 이러한 보행은 과다하게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며, 이때 생성되는 과다한 힘은 대퇴-슬개관절(patello-femoral joint)의 골관절염이나 연골연화증(chondromalacia)을 유발할 수 있다.이러한 보행의 기전은 무릎 관절을 굴곡시키는 슬괵근(hamstring muscle)의 경직성이 있거나 짧아진 경우에 발생되며, 무릎관절에 굴곡 변형이 있는 경우 혹은 하퇴삼두근의 약화로 발생된다. 원인 질환으로는 경직성 뇌성마비가 가장 흔한 원인이며, 소아마비에서 볼 수 있으며 양쪽 다리 길이가 서로 다른 경우에 긴쪽의 다리에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무리한 아킬레스건 연장술을 한 경우에도 발생된다.

  • 무릎이 뻣뻣한 상태로 걷는 경우(Stiff knee gait)

    정상적으로 보행 시,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며 앞으로 나아가는 유각기에는 무릎이 62도 정도 굽혀져야 하는데, 이러한 굴곡이 이루어지지 않고 펴진 상태로 다리가 진행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럴 경우에는 발이 지면으로부터 들려서 나아가지 않고 끌리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보상하기 위하여 다리를 바깥쪽으로 회전하면서 진행하는 원회전 보행(circumduction gait)을 하거나 반대쪽 발을 까치발을 하면서 걷게 된다(vaulting gait). 이러한 보행의 발생 기전은 대퇴 사두근 특히 대퇴직근의 경직성이 있거나 고관절 굴곡력의 약화가 있는 경우, 무릎관절의 신전 구축이 있는 경우 혹은 무릎을 구부릴 때 통증이 발생하여 이를 피하고자 할 때 등이다.

  • 양쪽 다리가 꼬이면서 걷는 경우(Scissoring gait)

    이 경우는 걸을 때 양쪽 다리가 서로 꼬이면서 교차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가위의 두 날이 서로 겹치는 것에 비유하여 가위 보행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에는 양다리가 서로 꼬이므로 심한 경우에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으며, 경한 경우에도 다리가 서로 걸려서 자주 넘어지게 된다. 발생 기전으로는 고관절의 내전근(adductor muscles)들의 경직성이 있거나 근육이 짧아진 경우에 발생하며, 심한 경직성 뇌성마비 환자에서 주로 나타난다.

  • 양쪽 다리를 많이 벌리고 걷는 경우(Wide based gait)

    이 경우는 엉거주춤하게 양다리를 벌리고 걷는 것을 말하며, 중추 신경계의 이상으로 균형 감각이 저하된 경우, 고관절 내전근력이 약화된 경우, 고관절 외전근(abductor muscles)의 경직성이 있는 경우 등에서 발생한다.

  • 상체가 한쪽으로 굴곡되면서 걷는 경우(Trendelenburg gait)

    발이 지면에 닿아 체중을 지지하는 입각기 동안에 몸을 지지하는 다리쪽으로 상체가 기울면서 측방 굴곡이 발생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에는 반대쪽 골반은 아래로 내려가고 환측 골반은 위로 올라가게 된다. 상체를 옆으로 많이 흔들면서 걷기 때문에 에너지의 소모가 많은 보행이다. 이러한 보행은 여러 기전으로 발생될 수 있다. 첫째, 고관절의 외전근력 자체가 약한 경우, 둘째, 고관절에 통증이 있는 경우, 셋째, 고관절이 아탈구(subluxation) 혹은 탈구(dislocation)되어 있는 경우 등에서 발생된다. 이러한 보행이 양쪽에서 모두 나타날 경우에는 이를 오리걸음(waddling gait)이라고 한다.

  • 다리에 통증이 있는 경우의 보행(Antalgic gait)

    이는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경우로서 다리의 어느 부위든 간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환측 다리로 몸을 지탱할 경우 통증이 발생되므로 지면에 발이 닿아있는 시간을 짧게 하고 대신에 반대쪽 다리를 재빨리 옮겨 체중을 지탱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환측의 입각기 시간은 짧아지고, 건측의 입각기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의 보행(limps due to leg length discrepancy)

    개인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양쪽 다리 길이가 2cm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는 보행 시에 눈에 띄게 절게 된다. 이 경우에는 다리 길이의 차이로 인하여 상체가 위 아래로 심한 편차를 보이며 움직이게 된다. Trendelenburg 보행 시에는 상체가 측방 굴곡이 일어나나, 이 경우에는 측방 굴곡은 나타나지 않으며 단순히 상하 운동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든 아이들은 이를 보상하기 위하여 짧은 다리를 까치발로 걷게 되며, 긴 다리의 무릎관절을 구부린 상태로 걷기도 한다.이러한 보행을 보이는 원인으로는 대부분이 골절 후유증, 외상 혹은 골수염 등으로 성장판 손상을 받아 다리가 짧아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선천성 편 비대증(congenital hemihypertrophy)으로 한쪽 다리가 과성장하여 길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다리를 저는 흔한 원인의 연령별 분석

어린아이에서 다리를 저는 질병들은 매우 다양하나, 이중에서 각 연령별로 흔하게 발생되나 진단이 어려운 경우의 질환들을 중심으로 각 질병에서의 보행 양상과 진단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1세 - 3세

이 시기는 아직 보행이 성숙되지 않은 단계로서 전술한 바와 같이 다리를 저는 것을 발견하기도 어려우며, 또한 원인을 진단하기도 어려운 시기이다. 이 시기에 다리를 저는 원인들로는 주로 골격계의 선천성 혹은 발달성 변형, 그리고 신경근육계 질환이 주요한 원인들이다.

  • 발달성 고관절 탈구(Developmental dislocation of the hip)

    예전에는 선천성 고관절 탈구라고 불리던 병으로서 고관절의 비구(acetabulum)로부터 대퇴골두가 빠진(dislocation) 상태를 말한다. 최근에는 대개 1세 이전에 발견되어 치료를 받기 때문에 보행을 시작하는 연령에는 별 문제가 없으나, 드물게 발견을 못한 경우에는 보행 시에 Trendelenburg 보행을 하게 된다. 양쪽이 다 빠진 경우에는 비교적 조기에 발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에는 오리걸음(waddling 보행)을 하게 된다. 이 병의 진단은 1세 이후에는 방사선 검사 상 편측 혹은 양측 고관절의 탈구를 쉽게 진단할 수 있다.

  • 이 연령층의 염전 변형(Torsional deformity)

    걷기 시작하는 나이(Toddler)에서의 안짱 걸음의 원인으로는 경골 내회전이나 중족골 내전증이 가장 흔하다.
    (1) 경골 내염전(tibial internal torsion)
    대개 이 연령의 가장 흔한 내족지 보행의 원인이 된다. 대개는 양측성으로 오며 한쪽에 발생할 경우에는 좌측이 호발 된다. 이를 진찰하는 방법으로는 쉽게 대퇴-족간각(thigh- foot angle)이나 경과각(transmalleolar angle)을 측정하면 된다(그림 9). 대퇴-족간각의 정상치는 0도 - 20도로 외회전 되어 있어야 하며, 내회전된 경우는 음각으로 표시한다.
    (2) 중족골 내전증(metatarsus adductus)
    경골 내회전과 거의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전족부가 후족부에 비하여 내측으로 전이된 상태로서 후족부의 중앙을 연결한 선이 정상적으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를 지나야 한다.

  • 뇌성마비(Cerebral palsy)

    뇌의 이환 정도에 따라서 앞에서 언급한 다리를 저는 양상이 일부만 나타날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에는 모두 나타날 수도 있다. 까치발을 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즉 근육이 경직성을 보이면서 다리를 저는 양상을 보일 경우에는 우선 이 병을 의심하여야 하며, 환자에서 조산, 난산 등의 과거력이 있거나 발육이 늦었던 경력이 있는 경우에는 진찰 소견 상 심부건 반사(deep tendon reflex)가 항진되어 있고, 바빈스키 (Barbinski) 양성 반응을 보일 경우에는 거의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가장 흔한 유형은 경직성(spastic) 뇌성마비로서 편마비(hemiplegia)의 경우에는 한쪽 다리에 까치발, 무릎의 과굴곡, 경직성 무릎 관절 보행 및 안짱 걸음 등의 소견을 보일 수 있으며, 양측마비(diplegia)인 경우에는 양쪽 다리에 동일한 보행을 보일 수 있다. 불수의 운동형(athetoid type)의 경우에는 불필요하게 팔이나 다리를 꼬면서 보행을 하게된다. 운동 실조형(ataxic type)의 경우에는 마치 술에 취한 사람과 같이 보행을 하게 된다.

  • 기타

    이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신경성 질환으로 척수수막류 (myelomeningocele)나 척수지방종 (lipomeningocele) 등이 있으며, 이 들의 경우도 다양하게 다리를 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병들의 경우, 등의 허리 부분에 피부의 결손과 함께 척수액의 누수와 척수수막류를 보이거나 혹은 피하 조직의 지방 종괴 및 털이 많이 난 소견이 관찰 될 수 있다. 근육성 질환으로는 대표적인 질환이 진행성 근이영양증(progressive muscular dystrophy)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초기에 까치발을 보이면서 배를 앞으로 내밀고 척추의 전만곡(lordosis)이 증가된 상태로 보행을 하게 된다. 정강이 후면의 근육이 매우 비대해 보이나 근력은 약화되어 있다. 이외의 질환으로는 4개 관절 이하를 침범하는 소수관절형(pauciarticular) 혹은 5개 이상의 관절을 침범하는 다수관절형(polyarticular) 연소기 류마토이드 관절염 등이 있다.

4세 - 8세

  •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Transient synovitis of the hip)

    평균 5∼6세 경의 아이들이 갑자기 무릎이나 고관절이 아프다고 하면서 한쪽 다리를 저는 경우가 있다. 대개의 경우에는 수 주 전에 감기나 중이염과 같은 염증이 있었던 과거력이 있고, 저녁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병은 아직은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일과성으로 고관절에 비특이적 염증성 변화와 활액막 증식을 보이는 질환이다. 상기 연령층의 어린아이가 갑자기 상기의 증세를 보이며 저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이 병을 의심하여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는 이학적 검사 상 Patrick 징후(고관절을 굴곡, 외전, 외회전 할 때 통증이 발생) 양성을 보이며, 혈액학적 검사 상 혈구침강 속도(ESR)나 백혈구수(WBC)가 정상 내지는 경도의 상승을 보이며,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관절 내 삼출액(effusion)이 있는 것을 확인하여야 한다. 이 병은 다른 병들과는 달리 증상이 대개 3∼7일 후에 자연히 완화되며 일부에서는 증상이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기도 한다. 감별 진단하여야 할 질환으로는 세균성 관절염, 연소기성 류마토이드 관절염, Legg-Perthes병 등이다.

  • Legg-Calv -Perthes(LCP) 병

    LCP병은 아동에서 특발성(idiopathic)으로 초래되는 대퇴골두 골괴사(osteonecrosis of the femoral head)의 한 형태의 병으로서, 4세에서 8세 사이의 아이들에게서 주로 발생되는 병이다. 이 병은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대퇴골두의 뼈가 괴사를 일으키며, 약 3년 내지 길게는 5년의 경과 후에 죽은 뼈는 다시 재생이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질병이다. 뼈가 재생되는 과정에 원래의 모양대로 재생이 되어야 하나, 이 병의 반 이상에서는 원래의 모양으로 재생되지 못하고 대퇴골두에 변형이 발생하며 이차적으로 비구에도 변형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다리를 저는 등의 문제가 발생된다. 이병의 초기 증세는 무릎 혹은 고관절의 통증이나 다리를 저는 등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과 거의 비슷한 증세로 시작되나 증세의 호전이 없이 병은 진행되며, 이학적 검사 상 환측의 다리가 잘 벌어지지 않게 된다. 아주 초기에는 일반 방사선 검사 상 관절이 넓어진 현상 이외에는 아무런 소견을 발견할 수 없으므로 진단에 어려움이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자기공명 영상 검사(MRI)로 조기에 발견이 가능하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된 후에는 단순 방사선 검사만으로도 병을 진단할 수 있다. 다리를 저는 양상은 초기에는 통증으로 인한 절음(antalgic gait)을 하며, 변형의 발생 후에는 안짱 걸음, Trendelenburg 보행 등 다양한 보행 양상을 보일 수 있다.

  • 이 연령층의 염전 변형(Torsional deformity)

    학동기 어린이에서 안짱 걸음을 하는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특발성 대퇴골 전염전(idiopathic femoral antetorsion)이다. 대퇴골의 전염각은 출생 시에는 약 40도 정도이던 것이 성장함에 따라서 감소하다가 6 - 7세 경에는 약 25도로 되며, 성인이 되면 약 10 - 15도 정도가 된다. 이렇듯 성장에 따라서 대퇴골 전염각이 감소되어야 하나 경우에 따라서 이 각도가 감소되지 않고 어렸을 때의 상태로 계속될 경우에는 안짱 걸음을 보이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아이들은 앉을 때 W-자세(reversed tailor posture)를 취하게 되며, 책상다리를 하면 불편해 한다. 이러한 변형은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걸을 때에 양발이 걸려 넘어질 수 있으며, 뛸 때에 더욱 심해지고 오래 걸으면 쉽게 피곤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 심한 경우는 드물며, 대개는 기능적인 문제는 별로 없으며 단지 미용 상 보기가 안 좋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 경우의 진단은 고관절의 회전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가능하며, 복와위에서 고관절은 편 상태로 슬관절을 90도 굴곡하고 고관절을 회전시키면, 내회전이 외회전보다 현저하게 증가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9세 이후

  •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Slipped capital femoral epiphysis, SCFE)

    이병은 대퇴골두의 골단이 골성장판을 통하여 대퇴 경부에 비하여 내측 및 하방으로 회전하면서 전이되는 질병이다. 비교적 드문 질환이었으나, 요즈음 식생활의 변화와 다불어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 병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되는 대표적인 질병 중에 하나이다. 그 원인들로는 첫째, 환자가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고관절에 대하여는 검사하지 않고 무릎만을 검사하는 것과 둘째,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고관절에 대한 단순 방사선 검사 시에 전후면 방사선 촬영만으로는 골단의 전이를 발견하기 어려우며, 반드시 측면 방사선 촬영을 하여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은 여자에서는 10-14세, 남자에서는 10-16세에 주로 발생하며, 이 병이 잘 발생하는 환자들에게는 특징적인 체형이 있다. 즉 마르고 나이에 비하여 키가 매우 큰 아이거나, 매우 뚱뚱하고 키는 큰 편이나 성발육이 늦은 형의 아이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절을 경우에는 이병을 의심하여야 한다. 외관 상 상기의 체형 외에 이환된 다리가 짧아 보이며, 무릎은 굽히고 있고, 이학적 검사 상, 고관절을 굴곡 시키면 어느 정도 구부러지다가 갑자기 외회전 되면서 외전 되고, 더 이상의 굴곡이 되지 않는다. 걸을 때에는 주로 통증으로 인한 절음을 보이며 다리가 외전 및 외회전된 상태로 절게된다.

  • 하지 부동(Leg length discrepancy)

    다리길이의 차이는 아이들이 다리를 절게 하는 매우 흔한 원인들 중에 하나이다. 다리 길이의 차이는 보행의 생역학(biomechanics)에 영향을 미쳐서 다리의 모든 관절과 척추에 전달되는 힘의 크기와 분포에 변화를 초래하며, 하지부동이 3cm를 초과하면 보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된다. 하지부동으로 상체의 위아래로의 동요가 1cm만 증가하여도 에너지 소모와 족부에 오는 충격이 증가하고, 또한 무릎관절 통증의 발병률이 증가하며, 요통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부동을 초래하는 많은 원인들을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직접적으로 하지 길이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골절 후 짧아진 경우, 관절의 탈구 등이며, 둘째, 골 성장을 변화시키는 요인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성장 억제
    외상 후 골성장판의 조기 폐쇄, 감염성 골성장판 손상, 종양, 혈관 손상, 신경 마비, 연소기 류마티스성 관절염(특히 9세 이후) 등

    (2) 성장 촉진
    ㉮ 골절: 골간부 골절 후 대퇴골 과성장
    ㉯ 종양: Klippel-Trenaunay-Weber 증후군, 신경섬유종증
    ㉰ 만성 염증성 질환: 연소기 류마티스성 관절염, 혈우병

    이외에도 선천성으로 하지부동을 유발하는 질환들이 있으며, 이에는 선천성 편비대증(congenital hemihypertrophy), 선천성 가관절증(congenital pseudarthrosis), 선천성 내반고(congenital coxa vara) 등이 있다. 임상적으로 다리의 길이를 측정할 때에는 하지, 골반, 척추의 동반된 골-관절 변형과 신경근육 상태를 미리 점검하여야 한다. 측정 방법으로는 첫째, 줄자를 이용한 측정 방법으로 장골의 전상극(anterior duperior iliac spine)과 발목의 내과(medial malleolus) 사이를 측정하는 방법(SMD)과 배꼽에서 발목의 내과 사이를 측정하는 방법(UMD)이 있는데, 전자는 실제의 다리 길이를 측정하는 것이고, 후자는 기능적 다리 길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두 방법 공히 다리를 평행되게 잘 놓은 후에 측정하여야 한다. 둘째로는 Wood block을 짧은 발 밑에 놓은 후 장골능의 높이를 측정하거나, 양측 후상방 장골극(PSIS) 높이를 잰다. 방사선학적 측정 방법으로는 원격방사선 촬영법(teleroentgenogram), 수직방사선 촬영법(orthoroentgenogram), 컴퓨터 단층촬영 scanogram 등이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