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산소요법은 호흡 부전이 있는 환자에게 가정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를 말합니다. 가정에서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오랜 시간 환자에게 산소를 투여하여 저산소증으로 인한 합병증 (예를 들어 폐고혈압, 심장기능 장애)을 예방 또는 완화하고 숨이 찬 증상을 완화시키며 나아가서 수명의 연장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입니다.
이 치료의 대상이 되는 환자들은 많이 진행된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저산소증이 심해서 안정시에도 숨이 찬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기종 등), 폐섬유증을 비롯한 간질성 폐질환, 진행된 기관지확장증, 폐암, 중증 폐결핵 등 다양한 질환에서 적용됩니다. 이런 병을 가진 환자들 중에서 담당 의사가 증상, 폐기능 검사 결과, 동맥혈 가스분석 결과를 토대로 적용을 결정하게 됩니다.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에는 크게 산소통을 이용하는 방법과 산소 농축기 (흔히 산소 발생기로 알려져 있으나 농축기가 맞는 용어입니다)를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액체 산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각각의 방법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산소통을 이용하는 방법은 우선 초기에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거워서 관리가 어렵고 또 매우 드물지만 폭발의 위험이 있으며 매주 산소통을 바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외출시에 산소투여가 어려운 단점이 있어 별로 권할 만 하지 않습니다. 산소 농축기는 공기 속의 산소를 기계에서 농축해서 100%에 가까운 산소를 발생하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이 장치는 처음에 비용이 들지만 계속해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출시에 할 수가 없고 약간의 소음이 있으며 매달 전기요금이 들게 됩니다. 그러나 이 단점을 제외하면 사용에 편리한 점이 많아 최근에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 방법입니다. 몇몇 회사에서는 초기에 비용 부담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서 대여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액체 산소는 비싼 치료법이지만 보온병과 같은 용기에 산소를 담아 외출시에도 휴대를 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집에 계실 때는 산소농축기를 사용하고 외출시에는 휴대용 액체 산소를 이용한다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환자분께 가장 적절한 방법을 담당 의사가 추천해 드릴 것입니다.
흔히 환자분들께서 하시는 질문이지만 이런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이 치료를 권유받은 환자분들께서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므로 재택 산소요법을 시작하는 분들은 여생동안 이 치료를 계속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환자분마다 적절한 투여량이 있습니다. 마치 약의 용량을 정하는 것과 같이 담당 의사가 적정한 산소의 투여량을 정해 드릴 것입니다. 산소는 약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많이 투여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의사의 지시에 반해서 많은 양을 투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진행된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께서는 의사의 지시에 반드시 따르셔야 합니다. 병의 경과에 따라 약의 용량을 변경하듯이 산소의 투여량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재택 산소요법은 하루에 적어도 16 시간 이상 산소를 투여하여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환자분들께서는 움직이고 나서 숨이 찬 경우에만 산소를 조금 하고 나머지 시간은 산소요법을 하지 않고 견디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계속 산소를 흡입하셔야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