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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많이, 자주 마시면 정말로 주량이 늘까?

술을 많이, 자주 마시면 정말로 주량이 늘까? - 소화기내과 장은선 교수


12월, 각종 모임에 참석하게 된 A 씨. 손 안에 술잔이 떠날 새 없이, 술 잔 속 술이 비워질 틈 없이 불타는 연말을 보냈다. 하지만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A씨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해 항상 이런 모임이 있을 때마다 너무나 고통스럽다. “한국사람은 술을 잘 하지 못해도 술을 잘 마셔야 해. 술은 마시면 마실수록 늘어” 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연말에는 술을 자주, 많이 마신 탓인지 이전보다 주량이 늘어난 것도 같다. 정말 술을 많이 자주 마시면 주량이 세질 수 있을까?

사실 사회에서 ‘주량이 적다’고 표현하는 것은 조금만 술을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라기 보다는 알코올의 일차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알데히드탈수소효소의 양과 관련이 있다. 실제 우리나라 사람의 14.5% (보고에 따라서는 거의 50%)가 유전적으로 알데히드탈수소효소가 거의 없다고 한다. 이 효소는 술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활성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실제로 술을 자주 오랫동안 마시면 알코올의 분해가 약간 증가한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대부분은 앞서 언급했던 탈수소효소를 통한 과정을 거쳐 분해가 되지만, 체내 알코올의 농도가 계속 높게 유지되면 소량은 MEOS (미립체 에탄올 산화시스템, microsomoal ethanol oxidizing system)나 과산화소체 카탈라제(peroxisome catalase)를 통해 분해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MEOS는 만성적인 음주에 노출될 경우 활성도가 4~10배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는 만성 음주로 활성도가 증가할 수 있는 MEOS보다는 알코올/알데히드탈수소효소를 통한 대사가 대부분 (80% 이상)을 차지하므로, 술을 많이 마셔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늘어날 수 있는 정도는 매우 적다.
또한 알데히드탈수소효소가 없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몸에 더 나쁠 것 같지만, 실제 과거의 연구를 보면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지 못해서 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음주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알코올 분해효소의 유전적 결핍보다는 섭취한 알코올의 절대량이 많을수록 간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최근 도수가 낮은 술이나 발효주를 마시면 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도수가 낮은 술은 대부분 큰 잔에 마시고, 독주는 작은 잔에 마시기 때문에 한 잔에 들어있는 알코올의 양은 거의 비슷하다. 쉽게 말해, 막걸리잔 1잔에 들어있는 막걸리, 맥주잔 1잔에 들어있는 맥주, 양주잔 1잔에 들어있는 위스키 내의 알코올 양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시면 다른 곳에 사용되어야 할 효소가 알코올 분해에 쓰여서 나쁜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기 보다는, 섭취하는 알코올의 누적량이 많아져서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은 간염, 간경화, 간암 등 간 관련 질환뿐만 아니라 식도암, 대장암, 유방암, 당뇨병, 신경계 질환,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많은 타 장기 질환과 모두 밀접한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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