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이 |
전신 질환의 지표? |
인터뷰. 치과 이효정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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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질환의 지표? |
인터뷰. 치과 이효정 교수 |
치과 이효정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지·박경운 교수팀이 구강 미생물 군집과 전신 질환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메타게놈 연구를 수행했다. 본 연구는 치주염 등으로 악화한 구강 미생물 환경이 어떻게 암이나 당뇨병, 심혈관 질환 같은 전신 질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지 밝힐 단서를 제시해 향후 구강 미생물 관련 연구의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몸 안에는 100조 개에 이르는 다양한 미생물 군집이 분포돼 있는데, 그러한 미생물의 무게는 1.5㎏ 정도로 성인 몸무게의 약 2%를 차지합니다. 구강, 장, 피부 등 인체 곳곳에 존재하며 특히 대장에만 서식하는 세균 수가 1천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몸 안의 미생물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내 미생물은 체내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은 성분들을 발효시켜 영양소와 에너지의 공급을 도울 뿐 아니라 대사물질을 생성하고, 다른 장내 미생물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장뿐 아니라 우리의 입 속에도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죠. 침 1㎖에 세균 5~10억 마리가 존재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천 종 이상의 세균이 구강에 분포해 장만큼 거대한 미생물 생태계(마이크로바이옴)를 이룹니다. 생태계 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상호작용은 질환 발병이나 예방에 영향을 미칩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나 미생물 자체를 일컫는 용어. 인간의 몸에 서식하며 공생하는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게놈(Genome)의 합성어다.
치주 질환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뉩니다. 치은염은 잇몸에만 국한돼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로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편입니다. 반면, 치주염은 이러한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까지 진행된 상태로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형성된 플라크라는 세균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으면 침의 성분과 결합해 석회 화되면서 치석이 형성됩니다.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세균막이 쌓이기 쉬운데 이러한 잇몸 주변 세균막에서 독소를 방출해 주변 조직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치아 주위의 조직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주염이 발생하면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구취 및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고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잇몸뼈가 많이 소실된 경우는 치아가 흔들리게 됩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DNA처럼 한 사람을 특정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장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으나 접근성이 좋지 않아 구강 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구강 미생물 환경의 악화는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치매 등 전신 질환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 방식과 경로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본 연구는 구강 내 미생물 환경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치주염 환자군과 건강 한 환자군의 타액, 구강 내벽, 구강 내 치태(플라크), 대변, 혈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체 염기 서열 분석을 실시해 비교 했습니다. 두 환자군 모두 전신 질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선정해 치주염으로 인한 서로 다른 미생물 서식지의 변화를 알아보았습니다.
DNA 데이터 비교·분석을 통한 치주 질환-전신 질환 간의 연관성 연구: 치주염 환자군과 건강한 환자군의 타액, 구강 내벽, 구강 내 치태(플라크), 대변, 혈액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체 염기 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구강 내 미생물 환경이 우리 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치주염 환자와 건강한 환자의 타액과 치태에서 관찰되는 치주염 관련 미생물의 구성과 비율이 다르듯이, 혈액과 분변에서 관찰되는 세균도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치주염 등의 치주 질환이 전신 질환에 영향을 주는 기전을 확인하는 데 혈액이 그 표지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치주염 등으로 인해 악화한 구강 내 미생물 군집이 혈액에도 서식지를 형성하는 구강-혈액 미생물 축의 존재를 확인해 구강 건강이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밝힐 단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의 의의는 질환과 관련한 타액의 변화가 혈액에도 반영된다는 것을 확인한 점입니다. 따라서 구강 미생물을 좋은 쪽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질환을 치료하거나 구강 미생물을 분석해 질병을 미리 진단하는 등 앞으로 구강 미생물 연구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구강 내 미생물 환경을 악화시키는 치주염이 전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구강 건강관리에 대한 주의를 촉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전신 질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었습니다. 후속 연구에서는 위암이나 식도암, 췌장암, 비만, 심혈관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구강 마이크로바이 옴과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중입니다. 이 외에도 치주염의 진행 양상 및 여러 가지 원인을 규명하고, 전신 질환과 치주 염의 연관성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자 동물실험도 수행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구강 관리 제품 관련 연구 및 특허를 비롯한 사업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치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플라크를 제거 하기 위해 정기적인 유지관리 및 스케일링이 선행돼야 합니다. 또한 치주염의 경우 간혹 증상 없이도 진행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불편감이 있을 때만 내원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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