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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 개란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을 말합니다. 어깨의 앞쪽, 위쪽 그리고 뒤쪽을 감싸고 있는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이렇게 4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흔히 충돌 증후군으로 불리는 회전근 개 질환으로, 회전근 개 염증, 회전근 개 부분 파열 및 전층 파열, 회전근 개 관절병증으로 진행하는 질병 증후군입니다.
중년의 어깨가 무겁다, 회전근 개 질환
회전근 개 질환은 50세 이후에 나이가 증가하면서 그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사회적으로 여가 시간의 확대에 따른 스포츠 인구의 증가와 익스트림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스포츠 손상 및 각종 외상 등으로 30~4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60세 이상에서 더 많은 유병율을 보이고,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그 빈도는 증가하기 때문에 회전근 개 질환의 원인은 기본적으로는 퇴행성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힘줄로의 혈액 공급이 줄어들고, 힘줄의 탄성도 줄어들면서 찢어지기 쉬운 상태로 바뀌게 되고, 회전근 개의 천정 역할을 하는 견봉이라는 뼈가 울퉁불퉁 해지면서 밑에 있는 어깨 힘줄인 회전근 개와 충돌되는 현상으로 마찰이 발생하면서 찢어짐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초기에는 회전근 개 및 주변에 염증만 생기다가 점차 부분 파열이 발생하고, 이것이 완전히 끊어지는 전층 파열로 진행하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되면 어깨 관절의 연골까지 닳아 버리는 관절염이 병발된 회전근 개 관절병증으로 악화되어, 자기 힘으로 팔을 들기 힘든 상태까지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회전근 개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특정 각도에서의 어깨 통증입니다. 즉, 팔을 들어올릴 때 약 90도 전후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그 아래 및 위쪽에서의 동작에는 통증이 적고 대개 수동적 관절 운동 범위는 정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머리를 빗거나 감을 때, 조금 무거운 물건을 나를 때,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낼 때, 옷을 입거나 벗을 때 발생한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한 오십견(=동결견, 어깨 굳음증, 유착성 관절낭염)은 이와는 달리 어깨 운동의 모든 방향에서 수동적 관절 범위에 제한과 함께 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어깨의 관절막이 굳으면서 염증이 생겨 관절 가동범위의 제한 및 심한 통증 때문에 일상 동작들이 아프면서 안 되는 것이 오십견이고, 회전근 개 질환은 특정 각도에서 아프지만 이런 일상 동작은 어느 정도 가능한 것이 오십견과의 차이이며, 회전근 개가 파열되었다면 물건을 드는 팔의 힘이 떨어져서 팔이 툭 떨어지기도 합니다. 회전근 개 질환에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므로 두 질환의 감별은 매우 중요한데, 오십견은 한시적인 질환이며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될 수 있으나, 회전근 개 질환은 질병의 자연 경과가 악화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병이며 일부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그 시기를 놓치면 수술적 치료에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초기에 치료해야 완치 가능성 높아…
대부분의 초기 회전근 개 질환은 물리 치료, 약물 치료, 주사 치료, 재활 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될 수 있고, 약물 혹은 주사 치료를 통해 염증을 조절하며, 제한된 관절 범위를 정상으로 회복시킨 후 단계적인 회전근 개 강화 운동을 통해 증상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파열된 회전근 개가 원래대로 원상 복구될 어떠한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두께의 50% 이상의 부분 파열이나 전층 파열의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회전근 개를 원래 위치에 봉합하여야 합니다. 증상이 미미하고 일상 생활에 당장 큰 불편이 없다면 당장 수술하지 않아도 되지만, 질병의 자연 경과를 고려한다면 정기적인 영상 검사를 통해 파열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는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이는 아프지 않다고 파열이 악화되지 않거나 호전되지는 않기 때문이며,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함입니다. 가능하면 2cm보다 작은 경우에 수술하는 것이 결과가 좋으며, 70세 이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전반적인 결과가 좋은 편입니다. 수술은 대부분 관절 내시경으로 가능하며 수술 후에는 파열 크기에 따라 4~6주간 보조기로 어깨를 고정하여 힘줄의 유합을 돕습니다. 고정 기간이 끝나면 스트레칭 운동부터 시작하여 관절 가동범위를 정상으로 회복한 이후, 수술 후 3개월부터는 체계적인 근력 운동을 통해 회전근 개의 근력 강화를 도모하여, 보통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면 힘을 쓰는 스포츠 등 모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합니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
어깨 질환의 예방과 치료의 기본은 관절 범위를 정상 상태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스트레칭을 습관화 시키도록 합니다. 이와 더불어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회전근 개 강화 운동을 지속하는데, 주로 내회전과 외회전 근력 강화 운동으로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외전 근력 운동을 무리하게 지속하면 오히려 충돌 증후군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은 조금 아플 때까지, 근력 운동은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하도록 합니다. 어깨 질환의 많은 부분은 잘못된 생활 습관도 그 원인이며 적절한 자세의 유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목과 견갑골 주변의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것이 회전근 개 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 불량으로 인한 목, 등, 어깨의 통증은 한 두 번의 약물 치료나 물리 치료로 해결되지 않으며 근본적으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 어깨관절클리닉 홈페이지(“https://www.snubh.org/dh/sjc”) → “어깨관절자료실” 에서 회전근 개 질환의 내용과 스트레칭 및 근력강화 운동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본 콘텐츠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사보 [나음진]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해당 기사와 사진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저작물로 임의로 복사, 수정 ,변형, 재가공하여 게시, 배포하였다면 이는 저작권자인 당사의 허가없이 2차 저작물을 작성한 것으로 저작권 위반에 해당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