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로 접어들고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퇴행성질환 중 하나로 최근 환자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이란?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 런던의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의사가 발견해 그의 이름을 따 파킨슨병이란 명칭이 붙었습니다. 파킨슨병은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퇴행성질환 중 알츠하이머병 치매 다음으로 흔한 병으로 65세 이상 100명 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발병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파킨슨병 환자 수를 수십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주로 몸이 떨리고 잘 걷지 못하는 운동장애가 나타나는데, 이 증상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는 뇌의 특정부분 신경세포들이 정상적인 노화 속도보다 빠르게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

유사 질환이 많은 파킨슨병, 정확한 구별이 필수

파킨슨병은 환자의 다양한 증상에 의거하여 진단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특정 검사장비를 이용해 간단히 수치를 재는 식으로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파킨슨병 진단에는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이 가장 중요합니다.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혈액화학검사, 자율신경계검사 등 여러 검사들을 참고하여 파킨슨병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 활용합니다. 일반적인 MRI로는 정상적인 뇌와 파킨슨병에 걸린 뇌의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만, 최근의 영상기술 발달에 힘입어 MRI를 특수한 기법으로 찍어서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이상 부분을 직접 사진으로 보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파킨슨병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최상의 치료!

파킨슨병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좋은 약이고 다른 하나는 운동입니다. 파킨슨병은 한번 발병하면 병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대신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생활 방식과 운동 능력에 맞춘 최적의 약물 치료와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파킨슨병 약은 약효를 내는 방식에 따라 대략 대여섯 계열로 나뉘고 각 계열에 속하는 서너 가지 약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약들의 조합은 무궁무진합니다. 어느 약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어떤 약들을 조합해서 쓰고, 각각의 용량은 어떻게 하고, 잠자고 식사하고 일하는 생활 리듬은 이러이러하니 약은 어떻게 먹는 게 좋겠고, 하는 등 무한한 가짓수의 약물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약, 같은 용량이라 하더라도 환자마다 약효의 정도도 다르고 부작용도 다르게 나옵니다. 게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파킨슨병의 현상들이 변하게 되면 그에 따라서 약도 맞춰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 맞는 최적 최고의 약물치료를 끊임없이 찾고 노력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은 의사와 환자가 함께 해나가는 것입니다. 즉 환자 개개인에 맞추어진 최적의 약물 조합을 찾는 것이 치료의 요체가 되겠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고 5년이 지나면 약효가 소진되어 더 이상은 치료가 안 된다는 ‘약물효과 소진현상’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불안해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장된 표현이니 너무 겁내지 마십시오. 최적의 약물 조합을 계속 찾아나가면서 일상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약을 개발하거나 또 기존의 약을 개량하여 효과는 더욱 좋게 하고 부작용은 줄이는 방향으로 약물치료법을 계속 개선하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도 근본적 치료를 목표로 용감하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병이 서서히 진행하고 나빠지는 것, 이것이 모든 환자와 가족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진행을 늦출 수 있을까요? 정답은 운동입니다. 걷고 체조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이것이 파킨슨병이 진행하는 것을 늦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럼,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걷기, 체조, 스트레칭, 필라테스, 요가가 좋습니다. 수영과 등산도 좋습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시간 정도, 힘들면 30분씩 두 번이라도 걷기 시작하십시오. TV를 볼 때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서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보십시오. 단 너무 열심히 해서 무리가 가면 안 됩니다. 자신의 현재 체력에 맞추어서 시작하되, 꾸준히 걷는 시간과 거리를 조금씩 늘리면서 운동 강도를 조절해 보십시오.

파킨슨병의 비운동증상에 대하여

한편 파킨슨병은 운동 기능의 장애 외에도 우울증, 불면증, 치매, 자율신경계 장애에 의한 변비, 소변 장애, 저혈압증, 통증 등이 같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현상들은 떨림이나 걸을 때 불편함과 같은 운동증상에 대비하는 표현으로 ‘비운동증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비운동증상을 치료하려면 신경과의 파킨슨병 전문가가 처방하는 약물치료와 함께 각 분야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신경과와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비뇨기과, 소화기내과와 노인병내과, 척추센터와 관절센터,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약제부가 서로 긴밀하게 협조를 하면서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를 종합적으로 조화롭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운동증상 중 우울증이나 치매와 같은 현상들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적절한 약물치료 및 재활치료와 함께, 환자-가족-병원이 삼위일체가 되어 서로 협조하여 이겨내겠다는 용기를 가지고 대처해 나간다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음식과 피할 음식은?

변비가 많이 생기므로 평소에 채소, 과일을 많이 드시고, 물도 충분히 드셔야 합니다.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변비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약을 오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항상 담당의사와 상의한 후에 드셔야 합니다. 파킨슨병 약 외에 다른 약을 드실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떤 약들은 파킨슨병의 증상을 안 좋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제 중에서 도파민과 반대로 작용하는 약들이 많이 있으니, 병원과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반드시 파킨슨병 치료 중이라는 것을 말씀드려야 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건강한 일상생활을 위한 주의사항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자신이 관찰한 파킨슨병 환자들에 대해 발표한 것이 200년 전 1817년입니다. 200년의 십 분의 일인 지난 20년 동안 파킨슨병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머지않아서 근본적인 치료법을 찾을 것입니다. 그 날을 기다립시다. 최적의 약물치료와 꾸준히 운동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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