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와 태아를 위해 알아두세요 |
임신중독증(전자간증) |
감수.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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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와 태아를 위해 알아두세요 |
임신중독증(전자간증) |
감수.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 |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은 임신 중에 혈압이 상승하면서 산모의 여러 장기와 태아에 문제를 일으키는 임신 합병증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임신중독증 환자는 13,757명으로 2016년 8,112명에 비하여 5년 동안 약 1.7배 증가하였습니다. 최근 고령 산모와 난임 시술을 통한 임신이 많아지면서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저출산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임산부에서 임신중독증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훨씬 더 심각한 증가 추세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임신중독증은 산모에게 고혈압(140/90mmHg)과 함께 단백뇨, 혈소판의 감소, 간수치 상승, 신장기능의 저하, 폐부종 등이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산전검사에서 혈압 상승이 발견될 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소변량 감소, 손발 부종, 심한 두통, 시야장애, 상복부 및 명치부위 통증 등이 나타납니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폐부종으로 인한 호흡부전, 단백뇨 증가로 인한 심각한 팔다리 부종과 복수, 간의 혈종 발생, 신장기능부전에 따른 소변량 감소,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신장기능의 부전은 향후 투석을 받아야하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심각한 손상을 입기도 합니다.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태아와 산모를 연결해주는 태반의 해부학적·기능적 문제와 각종 혈관의 손상이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태아에게도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태아는 산소와 영양분을 태반으로부터 공급받는데,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태반이 태아보다 먼저 자궁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태아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고, 산모에게도 다양의 질출혈을 일으켜 파종성혈액응고장애 등의 합병증으로 쇼크 또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임신중독증에서는 태아성장발육부전이나 태아곤란증이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되면 되도록 입원하여 산모의 각종 검사결과와 상태도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태아 상태와 성장에 대해 집중 관리를 하게 됩니다.
임신중독증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분만입니다.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된 순간 분만을 염두에 두고 진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임신 37주인 만삭이 되지 않았더라도 분만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만 후에도 고혈압, 폐부종, 신장기능 저하 등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집중경과관찰이 필요합니다.
신생아의 경우 이른둥이(미숙아)로 태어나는 것보다 배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 더 좋지만, 산모의 증상이 악화되면 태아 역시 자궁 안에 있다가 사산되거나 태아곤란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조율하여 분만의 시기를 결정합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임신중독증은 명확한 원인이 없으므로 초기에 발견해 중증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과 합병증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임신중독증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혈압을 정기 산전검사 때 측정하고, 필요한 경우 항고혈압제를 사용하거나, 조산이 예상되는 경우 태아의 폐성숙을 돕는 스테로이드의 투여 등으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분만 과정에서도 다양한 장기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산모와 가족이 인지하고 사소한 증상이라도 담당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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