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누런 가래가 나온다면 |
기관지 확장증 |
감수. 호흡기내과 김형준 교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찾아오시는 길입니다.
우)1362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173번길 82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공지사항을 알려드립니다.
다양하고 유익한 건강상식을 제공해 드립니다.
아침에 누런 가래가 나온다면 |
기관지 확장증 |
감수. 호흡기내과 김형준 교수 |
기관지는 코와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를 폐로 들여보내고, 내쉰 숨을 다시 몸 밖으로 내보내는 공기의 이동 통로입니다. 기관지의 내부는 점액으로 덮여 있는데, 공기와 함께 외부에서 들어온 먼지나 세균은 이 점액에 붙은 후 섬모라는 작은 털에 의해 밖으로 운반되어 가래의 형태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세균 감염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되어 기관지가 늘어나면, 그곳에 분비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심해지고 세균 감염이 쉬운 환경이 됩니다. 기관지 확장증은 이처럼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말하는데, 한 번 늘어난 기관지는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다른 감염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평생에 걸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기관지 확장증은 아침에 누런 가래와 객혈이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밤새 기관지에 고여 있던 분비물이 아침에 활동을 시작하며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인데, 분비물은 대부분 세균 감염으로 인해 누런색을 띱니다.
늘어난 기관지에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발달되어 있어 작은 염증에도 혈관이 파괴되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습니다. 대부분 경미한 객혈을 보이지만, 양이 증가하거나 색이 점점 진해지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가벼운 감기에도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한번 세균에 감염되면 잘 치료되지 않아 폐렴이나 폐농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 쉬운데, 폐질환을 앓고 난 이후에 기관지 확장증이 더 심해지면서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악화되면서 호흡곤란과 폐기능·심장기능의 저하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병하는 기관지 확장증은 어릴 때 앓았던 홍역, 백일해, 폐결핵과 같은 질환의 후유증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비결핵항산균 폐질환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 극소수에서 체내에 면역글로불린이 떨어져 있는 경우 면역 저하로 인해 반복적으로 폐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또는 선천적 유전결함인 원발성 섬모운동 기능장애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기관지 확장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관지의 모양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있는 것을 확인하면 되는데 이는 흉부 촬영이나 흉부 CT와 같은 방사선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 흉부촬영에서는 확장된 기관지가 늘어나 말초 기관지가 관모양으로 보일 수 있고 심한 경우 늘어난 기관지들이 모여서 마치 벌집 모양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흉부 CT 검사에서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기관지를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기관지확장증의 진단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기 기관지확장증 환자의 폐기능 검사는 정상범위 일 수 있지만, 질환이 진행되면서 폐활량은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한 번 늘어난 기관지는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관지 확장증은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거나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목적으로 치료합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매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시길 권장합니다. 그러나 예방접종 만으로 모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외출 후나 식사 전후에 손씻기나 양치질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세균 감염이 있으면 적절한 항생제를 신속하게 투여해야 합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감염에 대해 지속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하다 보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환이라 하더라도 혼자 치료하기보단 반드시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평상시에 물을 충분히 마셔 가래를 묽게 만들어주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침마다 밤 사이에 고인 가래를 열심히 뱉어 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가래의 배출을 돕기 위해 거담제를 같이 사용하거나 체위배액요법과 같은 물리요법을 시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관지에 쌓인 분비물을 중력을 이용해 작은 기관에서 큰 기관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입니다.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발견된 분비물의 위치에 따라 3~5분 동안 자세를 취하고, 기침을 통해 객담을 밖으로 배출하세요.
※ 해당 기사와 사진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저작물로 임의로 복사, 수정, 변형, 재가공하여 게시, 배포하였다면 이는 저작권자인 당사의 허가없이 2차저작물을 작성한 것으로 저작권 위반에 해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