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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부모는 계절마다 유행하는 감염병에 촉각을 세우기 마련이다. 봄철에는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 외에도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 바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수두와 수족구병이다. 수두와 수족구병은 둘 다 바이러스성 질환이며 전염성이 강하고 수포를 동반한다. 봄철에 꼭 주의해야 할 수두와 수족구병에 대해 알아보자.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염은 호흡기 분비물 및 공기를 통해 전파가 가능하며, 수포의 액체나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초기 단계에서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전 에 수두 앓은 적이 없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환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 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발열과 두 통, 전신에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 반점과 수포가 발생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반면 수족구병은 주로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 계열)인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등에 의해 발생하 는 질환이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콧물) 또는 대변을 통해 전파되며 직접 접촉, 기침, 재 채기, 오염된 표면이나 물건과의 접촉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함께 손, 발, 입에 4~8㎜ 정도의 수포나 발진이 생기는 것이다. 입안 궤양으로 인해 음식 섭취가 힘들면 탈수 위험도 있으며, 심한 경우 신경계 합병증(뇌 수막염, 뇌염)이 발생할 수 있다.
두 질환의 공통점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전염력이 강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대부분 자연 치유가 되지만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증상 정도가 다르다.
두 질환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발진 양상이다. 수두는 전신에 작은 물집 형태의 발진이 얼굴이나 몸통부터 발생해 점차 팔, 다리에 나타나며 수포, 농포, 딱지 형태로 변하는 반면, 수족구병은 손이나 발, 입안에 국한된 발진과 수포가 특징이 다. 수두의 합병증은 드물게 나타나는 폐렴이나 뇌염 등이며, 수년 후에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수족구병의 합병증 은 심근염, 신경계통이다. 또한 수두는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수두와 수족구병이 주로 여름에 유행했지만, 요즘에는 봄철에도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단체생활이 활발해지면서 사람들 간 접촉이 증가하는 탓이다. 또한 수두와 수족구병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인 점도 한몫한다. 아이가 감기에 걸린 것으로 오해해 적절히 격리하지 못한 탓에,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쉽게 감염되는 것이다.
주요 증상을 통해 수두와 수족구병 여부를 자가진단해 볼 수 있다. 발열과 함께 전신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점차 물집으 로 변한다면 수두를 의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발진이 얼굴이나 몸통에서 시작해 팔다 리로 퍼진다. 수두는 감기 증상 후 나타나는 가려움이 동반된 특징적인 물집 발진이 주요 단서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특징적인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고 특히 입안 궤양으로 인해 아이가 음식을 먹기 어려워할 때 의심할 수 있다. 단, 입안에 궤양은 있는데 손, 발 부위 수포성 발진이 없다면 헤르페스성 구내염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수두는 의료진이 증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수포에서 핵 내 봉입체를 가지는 다핵 거대세포를 검출하는 것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이 외에 직접 바이러스를 검출해 진단하기도 하며, 혈청학적으로도 진 단할 수 있다.
수족구병도 임상 증상을 통해 쉽게 진단이 이뤄진다. 아이의 발열과 손, 발의 수포, 그리고 입안의 궤양 여부를 확인하고 최근 단체생활 여부 등도 확인한다.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 혈액 검사로 염증 수치를 체크하거나 다른 합병증 여부를 파악하며, △호흡기 분비물 △대변 △수포 내용물을 확인해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두 질환 모두 전염성이 강하므로 진단된 환자는 격리해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수두 는 대개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 치유되지만, 심하면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수 있으며, 발열 시에는 해열제를 사용한다.
수족구병 역시 수두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다만, 증상이 심하면 완화하기 위해 해열제와 진통제를 사용 할 수 있다. 입안의 궤양으로 음식 섭취가 어렵다면 수분 섭취에 신경 쓰고 필요하면 수액 치료를 진행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수두와 수족구병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전염력이 강하고, 드 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들이 단체생활을 할 때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먼저, 수두는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질환 모두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20초 이상 씻는 등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그리고 어 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집기 등을 청결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쉽게 감염되는 질환이기 에 수두나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회복할 때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수영장 등 단체생활을 삼가야 한다. 그리고 환자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추도록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을 유도해야 한다.
수두와 수족구병이 의심될 때 중요한 것은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보호자들 은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합병증 징후가 보일 때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수두와 수족구병 역시 예 방과 초기 대처가 건강 회복의 중요한 열쇠임을 기억해야 한다.
수두는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접종
손 씻기 생활화 등
개인위생 관리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집기 등의 청결 유지
질환 감염 시 회복할 때까지
단체생활 전면 금지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유도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 진행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속으로 발열과 감염성 질환, 해외여행 관련 예방접종 및 예방요법, 결핵 접촉자 검진 진료 등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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