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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문진 시스템으로 |
소아 두통 진단 정확도 높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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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아청소년과 조재소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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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문진 시스템으로 |
소아 두통 진단 정확도 높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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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아청소년과 조재소 교수 |
소아청소년과 김헌민·조재소교수 연구팀이 소아 두통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위한 전자문진 시스템의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병원에서 자체 개발·운영 중인 전자문진 시스템에 소아 두통 전용 문진을 구축해 이를 평가했다. 그 결과 소아 두통에 대한 병력 정보를 더 정밀하게 수집할 수 있었다. 조재소 교수를 만나 이번 연구의 성과와 의의에 대해 들었다.
소아 두통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뉘는데, 이차성 두통은 다른 질병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생긴 두통을 의미합니다. 즉, 두개골 내 암이나 신경학적 손상, 모야모야병처럼 다른 질병에 의해 발생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98% 이상의 소아 두통은 일차성 두통이며, 이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으로 분류됩니다. 대부분 스트레스에 의해 생기고 불량한 수면 습관 등이 원인입니다.
소아 두통의 특징은? 소아 두통의 98%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 일차성 두통이다. 측두부에 발생하는 통증이 가장 흔하며, 사회·심리적 스트레스나 불량한 수면 습관 등이 원인이 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병원에 오자고 하는 주체가 환자가 아닌 보호자인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환자 스스로 느끼는 두통의 정도와 치료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를 파악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작 본인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해 치료 의사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린아이라도 가능하면 보호자가 아니라 환자 본인에게 병력을 청취해야 합니다. 또한 여러 국제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과 다르게 소아의 경우 위약 효과가 굉장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이 다양하고 특히 사회·심리적 원인의 기여도가 성인보다 커서 이에 대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해요. 치료는 약물치료를 하는데 아플 때마다 먹는 비상약과 매일 먹어 증상을 조절 하는 예방약 투여로 나뉩니다. 비상약과 예방약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절히 조합해 사용하게 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아 두통의 경우, 환자 본인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 자세히 청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고, 모든 항목을 빠짐없이 물어보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런데 마침 우리 병원에서 ‘베스트 서베이(BEST-Survey, Bundang Hospital Electronic System for Total Care-Survey)’라는 전자문진 시스템을 도입했죠. 환자가 진료 전에 태블릿PC를 통해 전자문진을 작성하면, 이 정보가 자동으로 병원 전자의무 기록에 입력되고, 의사가 이를 참고해 더 정밀한 진료를 제공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소아 두통 환자가 진료 전에 태블릿PC를 이용해 35개 항목의 전자문진을 스스로 작성할 수 있게 했고, 시스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도입 전후 환자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두통으로 분당서울대병원 외래를 방문한 18세미만의 소아청소년 환자 중 시스템 도입 전 방문한 365명과 2015년 시스템 도입 후 방문한 환자 452명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환자 정보의 완결 성과 핵심 임상정보 수집률이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베스트 서베이’를 활용한 소아 두통 환자 치료 고도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체 개발·운영 중인 전자문진 시스템 ‘베스트 서베이’를 활용해 소아 두통 전용 문진을 구축하고 이를 평가하는 연구를 통해 소아 두통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연구 설계 자체는 간단하지만 이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환자가 진료실 밖에서 태블릿을 이용해 전자문진을 작성하고, 이를 EMR에 자동 연동시킬 수 있어야 하며, 추후 통계 분석을 위해 쉽게 정보를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시스템은 우리 병원과 같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에 진심인 병원이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진료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병력 정보를 보다 상세하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베스트 서베이’를 활용한 소아 두통 환자 치료 고도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체 개발·운영 중인 전자문진 시스템 ‘베스트 서베이’를 활용해 소아 두통 전용 문진을 구축하고 이를 평가하는 연구를 통해 소아 두통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병력 청취의 완결성을 높인 점과 다른 분야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한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문진 도입 전에는 정보 완결성이 평균 54.5%에 그쳤으나 도입 후에는 99.3%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두통의 발생 시점, 위치, 지속시간 등 주요 임상정보 획득률도 기존 53.7%에서 98.7%로 향상됐습니다. 또한 두통을 세부 분류한 결과 소아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두통은 측두부에 발생한 통증(37.1%)이었으며, 가장 흔한 양상은 맥박성 통증 (21.8%)인 것으로 분석됐어요. 이러한 분석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 진료를 할 수 있고, 다양한 분야에 전자문진을 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를 발판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가면서 소아 두통 환자에게서 더 나은 치료법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하려 합니다. 향후 더 많은 데이터가 모이면 환자 개인 특성에 따라 더 잘 들을 수 있는 약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약물 치료 유지 기간도 맞춤형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완결성이 높은 두통 환자의 병력이 계속 모이고 있습니다. 환자들이 각자 코멘트한 내용을 자연어 분석으로 자료화하면, 증상을 보다 세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생각보다 소아 두통은 심각한 병입니다. ‘어린 아이가 두통이 뭐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병률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심하면 자퇴 등으로 이어질 만큼 사회적 부담이 큰 질환입니다. 1·2차 의료기관의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은 소아 두통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받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대개 소아 두통 환자는 성인 신경과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과도하게 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목격됩니다. 소아 두통이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소아신경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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