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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건강의 적, 지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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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건강의 적, 지방간

감수. 소화기내과 최광현 교수

중년 남성들이 흔히 겪는 지방간. 통계자료에 의하면 한국인 3명 중 1명은 지방간이라고 알려져 있다. 과식과 음주, 그리고 비만이 주원인인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평소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질환이다. 여름철 무더위에 주춤했던 식욕이 다시 오르고 잦은 모임으로 과식이나 술자리가 많은 가을철, 지방간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과 식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침묵의 장기, 간

간을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한다. 간의 이상 여부를 알기 어려워서인데, 다른 장기들은 이상이 생기면 대부분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간 내부에는 신경세포가 없어 특별한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 간은 70~80%가 손상되더라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간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을 찾기 어렵다.


간 건강의 적, 지방간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의 비율이 5% 이내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크게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술을 마시지 않아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대사증후군 환자 증가 등의 이유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지방간을 가벼운 질환으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일부 지방간이 지방간염, 더 나아가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

지방간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가 자각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건강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다른 이유로 병원에 내원했다가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평소 잦은 음주를 하거나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지방간에 대한 검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비만한 청소년도 ‘지방간’ 비상

아침 식사는 거르고, 저녁은 학원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이나 햄버거로, 11시경 집에 돌아와 야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든다면? 흔히 보는 청소년들의 일과이지만, 이럴 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될 확률이 높다. 체육 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운동을 하지 않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패턴인 청소년기. 패스트푸드와 고칼로리 식품으로 비만이 된 아이들도 지방간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 습관, 규칙적인 운동으로 아이들의 간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할 때다.


생활 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

지방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술을 끊어야 한다. 금주만으로도 빠르게 병세가 나아질 수도 있다.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면 천천히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자. 음주량을 줄이면 간 손상도 감소한다. 금연과 마찬가지로 금주도 매우 어려우므로 환자의 의지는 물론이고, 가족과 의료진의 협조와 지지가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지방간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비만의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 또한 비만이 아닌 지방간 환자에서도 체중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체중이 감소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향상해 지방간이 호전된다. 또 규칙적인 운동이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으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고 근력 운동을 병행하여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지방간의 치료이자 예방법이다. 전체 섭취량과 탄수화물 같은 당질은 줄이고, 고기•생선•달걀•두부 등 동물성 및 식물성 단백질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들 질환의 조절도 지방간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인 심혈관 질환 감소를 위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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