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나 비행기 등 기계를 움직이게 하려면 엔진이 필요하다. 엔진은 연료와 공기를 활용해 폭발을 일으키고 그 힘으로 기계에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다. 기계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 엔진이라면, 인체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심장이다. 심장은 인체의 엔진과 같아,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고 원활하게 움직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심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심장은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다. 심장이 뛰지 않으면 이는 곧 사망을 뜻하므로 예로부터 심장은 생명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돼 왔다. 심장은 우리 몸에서 펌프와 같은 작용을 한다. 온몸으로 끊임없이 혈액을 이동시키며 생명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심장근육은 1분에 60~80회 정도 수축 운동을 하고, 4~6L 분량의 혈액을 한 방향으로 순환시킨다. 하루를 기준으로 보면 약 10만 회, 80세를 기준으로 보면 평생 약 29억 2천 회를 박동하는 셈이다.
심장이 수축·이완 운동으로 운반하는 혈액은 체중의 약 8%를 차지하도록 항상 일정하게 조절된다. 우리가 물을 많이 마셔도 수분이 곧 혈액에서 조직으로 나가거나 신장으로부터 배설돼 항상성을 유지한다. 혈액에는 각종 물질이 포함돼 있다. 우리 몸은 혈액을 통해 폐에서 섭취한 산소나 소화관에서 흡수한 영양소 등을 전신으로 보내고, 세포에서 만들어진 탄산가스나 노폐물을 운반해 폐·신장·피부 등에서 몸 밖으로 배설한다. 또 열 생산이 왕성한 곳에서 다른 부분으로 열을 옮겨 체열(體熱)의 분포를 균등하게 만든다. 혈액은 림프와 함께 체내의 면역체계에도 관여하고 있다.
심장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장기로, 보통 자기 주먹보다 약간 크다. 가슴우리 안에 들어 있는데 가로막 위, 허파 사이 중앙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두 겹으로 된 심낭막에 싸여 있으며, 무게는 250~350g 정도다. 심장의 구조는 크게 왼쪽과 오른쪽 부분으로 나뉜다.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심방과 심실이 있고(총 4개의 방), 각 부분 사이에는 판막이 존재한다. 심장의 왼쪽 부분은 산소와 영양분을 실은 신선한 혈액을 뿜어낸다. 오른쪽 부분은 각 장기를 돌고 다시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폐로 순환시켜 다시 산소를 받아들이게 한다.
손목 안쪽에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을 대고 30초 동안 맥박을 센다.
이 수치에 2를 곱해 1분간의 심박수를 확인한다.
1분간의 심박수가 60에서 100 사이라면 정상.
만약 수치가 이 범위를 벗어났다면 심장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손톱 위를 5초간 지그시 눌렀다가 뗀다.
하얗게 변했던 손톱 색이 1~2초 이내에 원래대로 돌아오면 정상.
만약 손톱 색이 천천히 돌아오거나 아예 돌아오지 않는다면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다.
편안하게 앉은 상태에서 배가 천천히 부풀어 오르도록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깊게 들이마신 숨을 5초 정도 시간을 들여 천천히 내쉰다.
이 동작을 몇 번 반복하며 심장박동이 안정적인지, 숨이 차거나 불편하진 않은지 확인한다.
만약 숨이 가쁘거나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심장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심장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24시간, 매 순간 쉬지 않고 일하는 기관이다. 묵묵히 일하는 일꾼답게, 다소 상태가 나빠져도 특별한 증상 없이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평소 심장질환에 관심을 기울이고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심장질환은 혈압 측정, 심초음파, 관상동맥조영술, 심도자술, 관상동맥 컴퓨터 단층촬영(CT),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적절히 활용해 진단할 수 있다.
고혈압 혈압은 개인별 차이가 있어 혈압이 높은 사람도 있고 낮은 사람도 있다. 고혈압은 혈압이 정상 범위를 넘어 높게 유지되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수축기혈압(최고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환기혈압(최저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혈압이 상승하면 중풍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 합병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률은 약 30%로,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 환자에 해당한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어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야 고혈압이 원인이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적정혈압을 유지하면 심혈관 합병증을 30~50% 감소시킬 수 있다. 고혈압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약물 치료 및 비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협심증과 심근경색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합쳐 관상동맥질환 혹은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 부른다. 관상동맥이란 심장에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동맥으로, 그 생긴 모양이 왕관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의 원인으로 관상동맥의 벽에 죽상경화반이라고 하는 일종의 기름때가 쌓이고 혈관이 점차 좁아지면, 운동 시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혈액이 심장근육으로 공급되지 못한다. 이렇게 관상동맥의 협착으로 운동 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일어나는 질환이 협심증이다. 관상동맥의 죽상경화반이 지속된 혈류 스트레스로 파열되면 해당 부위가 갑작스레 혈전으로 막혀 안정 시에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혈류 공급 차단으로 인해 해당 부위의 심장근육 괴사 및 심정지를 유발하는데 이것이 급성 심근경색이다.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심근효소수치 및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심근스펙트검사, 심초음파검사, 심장 MRI검사, 심장혈관 CT 등을 시행해 심근 기능 이상이나 혈류 공급 저하 정도, 동반된 합병증 및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정도를 평가하게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심혈관조영실에서 관상동맥조영술 검사를 실시하고,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와 동맥경화의 중증도, 동반된 합병증이나 심장 기능 이상에 따라 관상동맥중재술(관상동맥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다.
심부전 심부전이란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돼 필요한 양의 혈액을 신체의 다른 기관에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부전의 가장 흔한 증상은 다리나 발목의 부종, 호흡곤란, 피곤 및 쇠약, 기침, 수분 축적으로 인한 체중 증가 등이다. 심부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심근경색, 심근병증, 심근염,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판막질환, 부정맥 등이 모 두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심부전은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해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 원인 질환에 대한 교정 후에도 심부전이 남아 있는 경우, 생활습관 교정과 적절한 약물 치료로 증상과 심장 기능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심부전이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심장 기능을 기계적으로 보조해 주는 심실보조장치 혹은 심장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부정맥 부정맥이란 심장의 비정상적인 리듬을 말한다. 이는 심장의 전기 자극 형성이나 자극 전도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심계항진, 호흡곤란, 어지러움, 실신 등의 증상을 유발할 뿐 아니라, 대표적으로 치료를 요하는 부정맥인 방세동의 경우 좌심방 내 혈류가 정체되면서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뇌혈관을 막아 중증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심장질환 및 폐질환, 자율신경계 이상, 약물 및 전해질 이상 등이 부정맥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보고된다. 이 외에도 과격한 운동이나 다량의 커피 섭취, 흥분, 알코올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맥박수가 빠른 부정맥을 빈맥성 부정맥이라고 부르며 이 경우 약물 치료(항부정맥제)를 일차적으로 진행한다. 약물 치료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나 빈맥 발생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것이라 약을 장기간, 계속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발작성 상심실빈맥, 심실빈맥, 심방조동, 심방세동 등의 치료에 전극도자절제술을 활용함으로써 빈맥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맥박이 1분당 40회 이하에 해당하는 서맥성 부정맥일 경우 환자들은 늘 피곤하고 계단을 오르는 등의 일상 활동에도 숨이 차 한다.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정신을 잃고 쓰러질 때도 있다. 환자의 상태가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심장박동기를 활용해 심장박동을 보조해야 한다.
대동맥질환 대동맥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보내지는 모든 혈액이 지나는 통로다. 우리 신체의 모든 혈관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많은 양의 혈액이 지나는 곳이다. 심장의 좌심실에서 나온 혈액은 상행 대동맥을 통과해 대동맥궁, 하행 대동맥을 지나며 양다리의 끝까지 혈액이 순환되게 한다. 머리와 양팔로 가는 혈액은 대동맥궁에서 그 분지가 나간다. 대동맥류는 이런 대동맥의 벽이 약화돼 부분적으로 커지는 것이다. 대동맥박리는 혈관내막이 터져 심장수축기에서 나가는 혈류가 내막과 중막을 찢고 대동맥을 박리시키는 증상이다. 대동맥류가 진단되면 대동맥이 파열되거나 박리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필요하다. 대동맥이 일정 기준 이상으로 커져 파열이나 박리의 위험성이 증가하면, 예방적으로 혈관 내 시술로 대동맥 인조혈관-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거나 개흉 혹은 개복 수술로 대동맥 인조혈관 치환술 시행이 필요하다.
심장판막질환 심장에는 승모판, 대동맥판, 삼첨판, 폐동맥판 등 총 4개의 판막이 있어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조절한다. 심장판막은 얇고 부드럽지만 질긴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조직이 손상되거나 딱딱해져 움직임이 저하되면 개폐에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혈류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 심장판막질환이다. 심장판막질환은 크게 판막이 잘 열리지 않는 협착증과 잘 닫히지 않아 피가 역류하는 폐쇄부전증으로 나뉜다.
과거에는 류마티스 열의 후유증에 의해 심장판막질환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심장판막질환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며, 내과적 치료로 원활한 증상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중증의 심장판막 기능 저하는 오래 방치할 경우 심비대에 이은 부정맥이나 심근의 기능 저하에 따른 심부전을 일으켜 전신부종이나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매우 심한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심실부정맥에 의한 급사 위험성이 있으므로, 심장판막질환이 의심되거나 진단되면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적절한 시점에 경피적 풍선확장술 혹은 판막삽입술 등의 시술을 시행하거나 판막성형술 혹은 판막치환술과 같은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우리의 건강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고열량, 고지방의 식사와 가공식품 및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식습관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저지방 유제품, 생선 등을 주로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단이 좋으며, 소금 섭취는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신체 활동량이 감소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 역시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체 활동 권장 사항에 따르면 성인은 일주일에 150~300분 이상의 적당한 유산소 운동이나 75~150분의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심장과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생활습관이 바람직하다고 해서 심혈관질환이 사라지거나 아예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혈압 조절을 시작하고 당뇨 및 고지혈증 등 동반된 위험인자들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해야 한다. 심장혈관질환의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도록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의료기관 내원이 권장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➊ 적정 체중 유지하기
과체중 및 비만, 복부비만은 심장 건강을 해치는 위험인자이므로 체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➋ 꾸준히 혈압 관리하기
평상시에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혈압이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으로 유지되도록 한다.
➌ 규칙적인 운동 실천하기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은 심장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➍ 건강한 식습관 실천하기
기름진 음식,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 게 좋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단, 균형 잡힌 식사 습관을 들여야 한다.
➎ 일상 속 스트레스 관리하기
심장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명상이나 요가, 취미활동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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