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통증과 불편감이 계속되면? |
기능성 소화불량증 |
감수.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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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통증과 불편감이 계속되면? |
기능성 소화불량증 |
감수.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
잘 먹고, 잘 소화하는 것은 생활의 질을 높여 일상의 행복을 느끼게 하는 일입니다. 바쁜 일상에 쫓기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소화가 잘 안되거나 더부룩한 느낌, 속이 쓰리거나 체한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이런 소화불량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합니다. 특별한 질환 없이 소화불량이 나타나 소화제나 제산제를 달고 산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나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때에 따라서는 CT 검사를 진행합니다. 소화불량증의 기질(구조)적 원인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이며 검사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음에도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인 상복부 통증 혹은 불편감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합니다. 기능성(Functional)이란 기질적 원인 없이 증상만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식후불편증후군, 상복부통증증후군, 혼합형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전체 인구의 8~15%가 겪을 만큼 흔한 소화기계 질환 중 하나입니다. 만성적인 소화불량 증상을 가진 환자 중에서 70%는 내시경 검사상 기질적 원인이 없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여성에게서 2배 정도 많이 나타납니다.
음식을 섭취했을 때 위저부(위 주머니의 위쪽 부분)가 평상시의 2배 이상, 많게는 4배까지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완 운동을 하면서 음식물을 위액과 섞고 아래로 이동시켜 소화 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때 위의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식후 위 배출지연’이나 ‘식후 위 이완 장애’가 나타나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유발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섭취된 음식이 위에서 소화될 때 발생하는 생리적 자극을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일부는 위산이나 음식물 성분(예를 들면 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 성분)에 대해 민감해집니다. 즉 이런 ‘위 감각기능 이상(내장과민성)’도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중요한 병인입니다.
또 스트레스나 심리적 요인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불안이나 우울함이 뇌에 영향을 미쳐 이러한 자극이 증폭되어 통증과 불편함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먼저 음식의 조절 즉, 불규칙한 식사나 과식, 짧은 식사 시간 등을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반응은 환자 마다 다르기에 일반적인 피할 음식에 대한 정보를 참고는 하되 환자 개인마다 자신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소화불량증 환자군은 정상인보다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경향이 있어, 규칙적인 운동만으로도 증상의 30%가 호전됐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에게도 운동 요법이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위산분비 억제제나 위장운동 촉진제 등을 활용하는 약물요법도 활용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증의 치료가 기능성 소화불량증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건강염려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기본적인 생활습관 조절 및 약제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나 기능성 소화불량증 증상이 심한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지는 여성에서는 정신적, 심리적으로 접근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조기에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위암이나 소화성궤양, 담석증 등 여러 소화기질환이 기능성 소화불량증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경우는 특히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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