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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10일부터 「공동주택관리법」이 개정되어 공동주택 내 입주자에게 세대 내 간접흡연 피해방지 노력을 위한 의무가 부과되고, 공동주택 관리자는 흡연중단 권고 및 사실 관계 확인 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었습니다. 이렇게 최근 실내 흡연규제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진 배경에는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간접흡연이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간접적으로 타인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간접흡연 연기는 흡연자가 직접 흡입한 담배 연기가 흡연자의 폐 속에서 여과된 뒤 밖으로 내뿜어지는 주류연과 흡연자가 들고 있는 담배가 타 들어가며 내놓는 부류연(생연기)이 있습니다. 그 중 부류연은 공기 중에 섞이는 담배연기 가운데 75~85%를 차지하는데, 발암물질, 니코틴과 같은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가 높고 입자의 크기가 작아 폐의 깊은 부분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상당히 치명적입니다. 또한 간접흡연에 한 시간 이상 노출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혈중 내 독성이 강한 금속물질인 카드뮴의 농도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일급 발암물질로써 가임기 여성의 기형아 출산 위험성을 높이고, 심혈관게 질환과 급·만성 콩팥병의 위험인자이기도 합니다.
골다공증의 원인 중 하나가 가족에 의한 간접흡연 때문이라면?
담배를 피우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골밀도가 낮고 골절의 위험도도 높습니다. 그런데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흡연으로 본인은 물론 가족의 뼈 건강도 해치게 된다고 합니다.
폐경 후 여성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더라도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다면 골다공증 비율이 3.68배 더 높고, 특히 그 가족이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울 경우에는 고관절 골다공증 위험이 4.36배, 척추 골다공증 위험은 5.4배 더 높았습니다. 대개 골다공증의 원인으로 노화나 약(스테로이드)으로 인한 부작용, 여성의 경우는 폐경 뒤 호르몬 변화 그리고 흡연을 생각했지만, 이 연구로 간접흡연이 골다공증의 중요한 위험 인자임이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이 외에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는 심장질환이 위험이 25~30%, 폐암의 위험은 20~30% 증가하며 청력, 주의력 결핍, 당뇨병 악화,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간접흡연의 위해성이 알려지면서 일부 사람들이 자녀와 다른 가족의 건강을 고려하여 집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경우고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집안에서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가족 가운데 흡연자가 있으면 집안의 미세먼지나 니코틴 농도가 비흡연자만 사는 가정보다 높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흡연자 본인과 가족 모두의 건강에 해로운 담배.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금연을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님께 금연에 대한 궁금증을 여쭤보고, 금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교수님과 함께하는 금연 Q&A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끊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흡연자들은 담배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단지 기호식품을 즐겨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금연을 시도해보면, 금단 증세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게 되죠. 결국 흡연은 나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담배중독’, 즉 ‘니코틴의존’ 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Q. 금연을 위해 병원까지 가야 하나요?흡연은 본인과 주변 사람 모두의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일 뿐 아니라, 니코틴 의존 때문에 재발하는 만성 중독성 질환으로 보는 것이 세계보건기구의 평가입니다. 스스로 시도하는 금연의 성공률은 극히 낮지만 병원에서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주치의의 맞춤 금연치료가 동원되면,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금단증상들이 잘 관리될 수 있고, 결국 성공률을 대폭 높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오늘날 다양한 물질중독 치료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영역이 니코틴 중독을 해결하는 금연치료이며, 흡연으로 인한 폐해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내 몸을 위해 더 좋은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Q. 금연을 위해 어떤 방법을 권장하나요?과거 금연시도 이력, 현재 건강 상태, 치료중인 약물 등을 고려해 금연치료를 개별화해야 합니다. 효과가 입증된 몇 가지 약물을 사용하는 약물요법, 금단증상과 흡연갈망에 대처하는 데에 효과가 입증된 행동요법이 금연치료에 적용됩니다. 체내 니코틴 공급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감연법과 단번에 차단하는 단연법 모두 유용한 방법이나, 흡연자 개개인에 따라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Q. 금연에 성공했었지만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됐다면?금연 기간 중 나타나는 흡연 갈망은 일시적 현상이므로 참고 넘길 수 있습니다. 또한 금단증상은 사람에 따라 극심할 수도 있고, 흡연 갈망은 엄청나게 강한 충동이기 때문에, 일단 재흡연 욕구를 자극하는 환경을 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평소 흡연했었거나, 간접흡연 노출이 우려되는 장소와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연 후 3달 이내에 재흡연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수로 한 개비라도 피우게 된 경우 즉시 담배를 버리고 흡연했던 상황을 파악해 다음의 흡연 갈망 발생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 때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도움 됩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할수록 금연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Q. 담배를 끊지 않고 건강할 방법은 없을까요?담배를 계속 피우는 대신 건강기능식품 섭취나 규칙적 운동을 통해서 흡연의 위해를 상쇄하겠다는 흡연자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흡연의 위해를 전혀 상쇄하지 못합니다. 흡연자에게는 운동, 식이 등의 건강행동, 정기적 건강검진, 불편한 증상에 대한 치료보다도 금연하는 것이 건강증진에 있어 훨씬 효과적이므로, 금연 실천이 최우선적으로 선택되어야 합니다.
담배! 제대로 끊어봅시다
담배의 유해성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고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도 많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금연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일반적으로 흡연자 본인 스스로의 금연성공률은 3~5%, 의사의 진료가 추가되면 3~5배, 여기에 금연치료제(약제)까지 추가되면 거의 40%에 가까운 금연성공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연치료법은 아래와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
행동요법
흡연자가 금연 결심에 이르는 동기화의 과정과 구체적으로 금연일을 정하는 방법입니다. 금연일 1주 전부터 금연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방법과 함께 금연일 당일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금연에 이르는 법, 금연 후 필연적으로 따르는 금단 증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금연 전문가로부터 배워서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니코틴 대체 요법
흡연은 니코틴에 의한 중독입니다. 따라서 금연을 하게 되면 금단 증상이 나타납니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니코틴을 외부에서 공급하여 금단증상을 줄여줌으로써 금연 과정의 불편을 덜어주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치료법입니다. 니코틴을 공급하는 방법에 따라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니코틴 비강 분무제, 니코틴 흡입제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니코틴 패치와 니코틴 껌이 들어와 있습니다.
- 니코틴 패치
- 니코틴 패치는 피부에 붙이는 제재로서 피부를 통해 니코틴이 서서히 흡수됩니다. 작용시간이 24시간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장씩 팔, 가슴 등 털이 없는 부위에 돌아가면서 붙이면 된다. 니코틴 패치를 통해 성공률을 대략 2배 이상 높일 수 있습니다.
- 니코틴 껌
- 니코틴 껌은 금연자가 필요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흡연 욕구를 느낄 때마다 껌을 씹고 안쪽 볼에 가만히 대고 있으면 니코틴이 볼의 점막을 통해 흡수가 되면서 금단 증상을 신속히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정한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껌을 씹는다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약물 요법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이라고 하는 금연약물이 있습니다. 이런 약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니코틴과 같은 담배의 성분이 전혀 없으면서도 금단 증상을 효율적으로 막아 주며 흡연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바레니클린의 효과는 니코틴 패치보다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부르프로피온의 경우 니코틴 대체요법과 병합요법을 하면 더욱 효과가 증가하므로 대개의 경우 니코틴 대체요법과 부프로피온 약물요법을 같이 사용합니다. 약물은 대개 금연일로부터 1주 전부터 복용합니다.
기타
금연침을 이용하는 법, 아로마 향기치료를 이용하는 법, 여러가지 약물을 이용하는 법 등이 있으나 위의 방법들보다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있어 널리 이용되지는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