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카피라이트 바로가기

주메뉴

 

메뉴 닫기

모바일 메뉴 DIM처리 배경
모바일 메뉴 배경
통합검색

본문

건강상식다양하고 유익한 건강상식을 제공해 드립니다.

의료진 검색 온라인 예약 온라인 증명서 발급

쌀쌀해지는 가을, 호흡기질환 주의보

Health Plus

쌀쌀해지는 가을
호흡기질환 주의보

글. 호흡기내과 송명진 교수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가을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아름다운 단풍과 청명한 하늘을 즐기기도 전에 기침, 콧물, 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그 이유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환절기, 호흡기 질환의 이유있는 증가

한국 질병관리청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 자료에 따르면, 늦가을부터 겨울철까지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의 양성률이 여름에 비해 뚜렷하게 증가한다. 대표적인 호흡기 바이러스인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는 여름과 비교해 가을에 13배 이상 증가해 겨울에 정점을 찍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인한 입원과 중증 사례가 늘어난다. 이러한 계절적 유행의 강도와 고령층의 취약성을 고려할 때, 가을철 호흡기 감염에 대한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고 공기가 건조해진다. 낮은 습도는 기도 상피세포에서 점액 분비를 줄이고 섬모 운동을 둔화시켜,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원체를 제거하는 자연 방어 기능을 약화시킨다.
동시에 호중구나 수지상세포 같은 기도 내 면역세포의 활동도 떨어져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이 느슨해진다.
이 시기는 라이노바이러스 (rhinovirus),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인플루엔자(Influenza) 등 다양한 호흡기바이러스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차갑고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안정적으로 살아남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철에 전염력이 높아진다. 결국 우리 몸의 방어력은 약해지고 바이러스의 생존력은 증가하는 시기이다 보니 호흡기바이러스에 더 쉽게 감염되게 된다.
또한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들은 실내에 모여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환기를 잘 하지 않게 된다. 사람들의 이러한 행동변화 역시 호흡기바이러스가 전파되기에 좋은 조건을 만든다.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호흡기 질환의 종류

먼저 급성 비인두염이 있다. 코(비강) 와 목 뒤(인두)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생기는 감염성 질환으로, 흔히 감기라고 한다. 라이노바이러스는 전체 감기의 30~50%를 차지하는 주 원인으로, 100개가 넘는 혈청형(serotype)을 가지고 있어 한 번 감염되어도 또 다시 쉽게 걸릴 수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대부분 2~3일로 짧고 10시간 만에 증상이 시작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맑거나 누런 콧물, 코막힘, 재채기, 기침, 미열, 전신 피로감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은 휴식을 취하면 1주일 내 자연회복되지만 만성 폐질환, 당뇨병, 고령자에서는 급성 부비동염,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인플루엔자를 꼽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은 흔히 독감(심한 감기)이라고 부르지만, 원인 바이러스뿐 아니라 임상양상과 합병증 측면에서 감기와 명확히 구분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A, B 바이러스가 주 원인으로 매년 가을과 겨울에 급격히 유행하는 뚜렷한 계절성 패턴을 보인다. 코로나 유행시기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며 유행 양상이 희미해졌으나, 2023년 이후부터 다시 가을·겨울의 뚜렷한 유행기가 확인되고 있다.
보통 잠복기는 1~4일(평균 2일) 이며 38도 이상의 고열, 근육통, 기침, 두통이 주 증상이다. 감기가 주로 콧물, 코막힘, 가벼운 인후통 증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독감은 고열, 전신증상이 두드러진다. 노인, 소아, 임산부, 심혈관·호흡기 기저질환자에게는 폐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진행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뿐만 아니라 세균감염에 의한 폐렴도 매우 중요하다. 호흡기 바이러스로 기도 점막이 손상되면 기도는 정상적인 청소 시스템(mucociliary clearance)이 망가진다. 이때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황색 포도알균과 같은 세균이 손상된 기도를 타고 하기도로 내려가 바이러스 감염에 뒤이은 세균성 폐렴을 유발한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 후에는 기도 상피가 더 심하게 손상되고, 폐렴구균과 황색포도알균의 부착 수용체가 증가해 감염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이런 2차 세균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며 고열, 기침, 누런 가래, 흉통 등이 특징적이다.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는 만성폐질환자(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에서 자주 나타나며, 황색포도알균은 인플루엔자 감염 이후 2차 폐렴에서 많이 발견된다.
마지막으로 만성 폐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기존 폐질환의 악화를 조심해야 한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만성 폐질환 환자들은 호흡기바이러스나 세균성 폐렴에 취약하다. 이미 기도에 만성 염증과 구조적 손상이 있는 상태에서 바이러스, 세균 감염으로 인해 기관지 점막 손상이 생기면 다량의 염증세포가 기도 내 유입되어 기도 수축을 유발하고 점액 분비가 증가하며, 이로 인해 천식 발작,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급성악화가 올 수 있다.
만성폐질환자의 경과 악화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감염으로 인한 급성악화이다. 급성악화가 반복 되면 기도 손상이 누적되고, 비가역적인 기도 재형성이 진행되어 폐기능은 ‘계단식’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한다.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인과 달리 감염으로부터 회복되어도 감염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폐질환이 함께 나빠지는 것이다.

호흡기 질환, 예방이 중요한 이유

호흡기 질환은 초기에는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므로 가족 간 감염도 흔하다. 감염 예방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약 60%의 중증 폐렴으로의 진행 및 사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고령자에서 폐렴구균 폐렴에 의한 사망을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절기 신경써야 할 호흡기 질환과 특징

호흡기 질환 종류 주요 증상
급성 비인두염 콧물, 코막힘, 재채기, 기침, 미열, 전신 피로감
인플루엔자 고열, 근육통, 기침, 두통
세균성 폐렴 고열, 기침, 누런 가래, 흉통
만성폐질환의 악화 기존에 있었던 기침, 가래 증상의 악화, 호흡 곤란

가을철 호흡기 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

  • 손씻기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손을 통해 전파됩니다. 외출 후, 식사 전에는 반드시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 씻기가 필요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습도 유지
    하루 1.5~2L 수분을 섭취하세요.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기도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아 방어력이 유지됩니다.

  • 예방접종 챙기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은 매년 가을(10~11월)에 맞는 것이 좋습니다.
    65세 이상, 고위험군은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권장합니다.

  • 규칙적인 환기
    하루에 2~3회, 10분씩 창문을 열어 환기하면 실내 바이러스 농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 감기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 방문
    열이 3일 이상 지속, 증상이 10일 이상 계속되거나, 일주일쯤 지나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에는 단순 감기가 아닌 부비동염, 폐렴 같은 세균 감염일 가능성이 있으니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으세요.

송명진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소속으로
중환자의학,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등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