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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건강을 회복하는 비만대사수술의 효과

Plus x Interview ①

비만대사센터 박영석, 전동재 교수

대사 건강을 회복하는
비만대사수술의 효과

글. 한수빈

사진. 최이현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늘어난 상태가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 대사 질환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최근 비만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비만대사수술’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영석, 전동재 교수를 만나 비만대사수술의 필요성과 주의점, 긍정적 효과에 대해 짚어 보았다.

비만은 의지 문제가 아닌 치료 대상이다

중세시대 기독교 사회에서조차 죄악으로 여겨졌을 만큼 비만은 오랜 시간 나태와 게으름, 식탐의 상징처럼 치부되었다. 그러나 최근 비만이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나 호르몬 변화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 역시 그중 하나로 체중 감량뿐 아니라 대사 기능을 정상화하는 치료다.
수술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대표적인 수술은 1) 위소매절제술과 2) 위우회술이다. 위의 일부를 잘라내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거나, 소장의 경로를 변경해 흡수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이라는 호르몬이 늘어나 혈당과 식욕 조절이 개선된다. 최근 주목받는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나 ‘마운자로’도 인크레틴을 모사해 비슷한 효과를 내지만, 식단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은 채 약물을 중단하면 체중은 여지없이 되돌아온다. 반면 비만대사수술은 장의 구조 자체를 바꿔 인크레틴 분비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체중을 감량하고,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저하되었던 대사 기능을 되돌리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센터 전동재 교수는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 비만 관련 질환의 근본적 원인은 비만 그 자체에 있다”며 “수술을 통해 체중이 줄면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안정되고 약을 먹던 환자의 경우 복용량이 줄거나 아예 끊는 일도 있다”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효과를 덧붙였다. 이는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환자에게 비만대사수술을 시행했을 때 장기 사망률이 30~50% 감소한다는 결과가 보고된 것이다. 전동재 교수는 “수술 후 진료에서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을 중단하거나 경구약만으로 혈당이 조절되기도 하며, 거칠었던 숨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거나 수면무호흡증, 고지혈증, 관절통 등의 증상이 호전되며 삶의 활력이 되살아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수술 방법과 이후의 관리법

수술은 복강경 또는 로봇 수술 같은 최소 침습 수술로 진행되는데,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출혈이나 수술 후 통증도 크게 줄여준다. 수술 기간도 대략 수술 이틀 후 퇴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정도로 일상 회복 영역에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술 방법의 표준화 노력과 기구의 발전으로 매우 안전한 수술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합병증의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출혈이나 감염, 드물게 장 내용물이 새어 나오는 누출의 위험이 있으며, 소화관의 구조가 바뀌면서 영양소 흡수가 줄어들어 비타민이나 미네랄 부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영석 교수는 이런 합병증의 발생률은 매우 낮으며 대부분 철저한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전에는 내과, 영양, 필요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해 환자의 상태를 세밀하게 평가하고, 수술 후에는 단계별 식이와 정기 검진을 통해 영양 결핍을 예방합니다. 수술 직후 미음, 죽, 일반식으로 식단을 점진적으로 전환하고 하루 5~6회에 나눠 소량씩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중 물 마시는 것은 삼가고 천천히 씹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근감소를 막고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되는 운동도 중요하다. 초기에는 걷기나 수영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해 점차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박영석 교수와 전동재 교수는 “수술 후에도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좋고, 적게 먹는 것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먹느냐’”라며 정기적인 외래 방문과 상담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비만대사센터 전동재 교수
비만대사센터 박영석 교수

약도 수술도 필요한 사람에게 이뤄져야 한다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 치료제가 급속히 확산되며 체중 감량을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박영석 교수는 “비만 치료의 목적은 체중계의 숫자가 아니라 건강을 회복하는 데 있는 만큼 약물이나 시술이 유행처럼 소비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비만대사수술 역시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대입될 수 없다. 일반적으로 BMI* 35 이상이거나, BMI 30 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등의 대사 질환을 동반한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BMI를 수술 적응 기준으로 활용해왔지만 키와 체중 비율만을 반영할 뿐 ‘마른 비만’처럼 실제 체지방량이나 지방 분포를 반영하지 못하는 지표라는 비판도 많다. 하여 박영석 교수는 숫자만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내 몸 상태와 삶의 질’이 더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개입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건강과 대사 균형을 되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약물도 비만대사수술도 적재적소에 쓰여야 할 것입니다.”
체중 감량으로 무너진 대사를 회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하는 치료. 비만 치료의 진정한 목표는 반드시 필요한 이에게 올바르게 시행될 때 비로소 그 의미를 가질 것이다.

*BMI(Body Mass Index) : 체질량지수를 뜻하며 개인의 신장과 체중을 바탕으로 체중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

위소매절제술: 위 부분을 절제해 포만감을 빠르게 느끼게 하는 수술
위우회술: 위 아래 부위를 절제해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고 위로 흡수되는 양을 줄이는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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