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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중요한 부인암, 협진으로 수술에서 일상 복귀까지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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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중요한 부인암, 협진으로 수술에서 일상 복귀까지 케어

산부인과 서동훈 교수,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

환자를 괴롭히지 않는 질병이 있을까마는 자궁암, 난소암과 같은 부인암은 환자를 더 고통스럽게 한다. 자궁과 난소 모두 여성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신체 부위이기 때문이다. 부인암에 걸리면 암에 대한 공포뿐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저하되는 심리적 위축까지 견뎌야 한다. 협진을 통해 치료의 긍정적 예후를 설계하고 환자의 마음까지 다독이는 서동훈 교수와 양은주 교수를 만났다.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한 부인암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한 부인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확진 후 현재까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는 무려 174만 명, 전체 국민의 3.4%에 해당한다. ‘암’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다. 유방암과 더불어 자궁경부, 자궁내막, 난소 등 여성생식기에 생기는 부인암은 여성성과 직결되기에 환자들이 특히 더 힘들어하는 암이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 시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암으로 꼽힌다. 서동훈 교수는 “조기 발견이 암의 완치율과 생존율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부인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환자가 심각하게 생각할 만한 증상이 없어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서동훈 교수 인터뷰 발췌 난소암은 젊은 층에서도 생기지만 대부분 중년 이후 여성에게 발병합니다. 배가 더 부룩하다거나 아랫배가 조금 나오는 것 같은, 중년여성이라면 흔하게 겪는 증상이 대부분이라 암과 연결하지 못하죠. 그래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이 지나 복강 내에 퍼진 다음에야 병원을 찾게 됩니다 서동훈 교수

질과 맞닿아 있는 자궁의 입구가 자궁경부, 자궁 안쪽이 자궁내막이다. 자궁경부암은 성교 후 질 출혈, 자궁내막암은 규칙적 생리 이외의 비정상 질 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비교적 조기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난소암의 경우에는 이런 증상마저도 없다. 난소는 골반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종양이 많이 크고, 골반 밖으로 퍼질 때까지 환자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동훈 교수는 부인암 중 난소암이 가장 발견하기 어렵고 환자의 예후도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난소암은 젊은 층에서도 생기지만 대부분 중년 이후 여성에게 발병합니다. 배가 더 부룩하다거나 아랫배가 조금 나오는 것 같은, 중년여성이라면 흔하게 겪는 증상이 대부분이라 암과 연결하지 못하죠. 그래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이 지나 복강 내에 퍼진 다음에야 병원을 찾게 됩니다.”


적극적 예방과 가족력 확인이 중요

적극적 예방과 가족력 확인이 중요

초기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하게 되는 부인암. 미리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자궁경부암은 예방법이 잘 정립된 암입니다. 10세 이전의 어린 나이에 예방백신을 맞으면 암의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을 99% 막을 수 있어요.”
서동훈 교수는 “자궁경부암이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이므로 건강검진을 열심히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난소암은 유전성이 15% 정도에 이른다. 유전성이란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생전에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50%라는 것. 만약 가족 중 부인암 환자가 있었다면 발병에 대비해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임신과 출산이 완료된 시점이라면 난소암에 대비해 미리 난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대표적이다.


일상생활을 무너뜨릴 수 있는 림프부종

일상생활을 무너뜨릴 수 있는 림프부종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은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인하고 CT, MRI, PET 등의 검사를 통해 암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전이를 판단한다. 하지만 난소암의 경우 조직검사를 하는 순간 암이 복강 전체로 퍼질 위험이 있어 병을 확진하고 치료계획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진행단계별로 의사의 판단하에 치료계획이 변동되기 때문에 환자의 불안과 걱정도 커진다. 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환자의 고통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부인암은 치료계획에 따라 자궁과 자궁 주변의 종양을 절제하고 전이가 됐다면 다리로 이어지는 림프절까지 제거하게 된다. 따라서 수술 후 림프액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다리가 붓거나 저리고 딱딱해지며 코끼리 다리처럼 크게 부푸는 경우도 생긴다. 심하면 전신부종으로도 이어진다. 마사지하고 붕대를 감아도 만성화되는 증상이다. 이런 림프부종은 일상 전체에 영향을 미쳐 환자가 체감하는 고통이 배가 된다. 서동훈 교수와 양은주 교수가 의기투합한 것도 이런 부인암 환자의 마음을 보듬기 위해서다.


부인암 협진 프로세스 산부인과 상담 검사 진단 수술 항암치료 정기치료   , 재활의학과 상담 신체손상 및 기능저하 진단 재활목표 및 전략 수립 재활치료제공 일상 생활 복귀

“림프부종은 국소적일 때도 있지만 손발의 저림과 심각한 부종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환자의 체력을 떨어뜨리고 외부활동이나 직장생활을 할 때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죠. 예전에는 수술 후 림프부종이 아주 심한 경우에만 협진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동훈 교수님이 조기 환자부터 재활의학과에서 상담, 관리를 받을 수 있게 연결해주시죠.”
양은주 교수는 미리미리 부종을 관리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려야 일상에 제대로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림프부종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서동훈 교수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암 수술 후 만족스럽게 일상생활을 영위하려면 부종이나 체력,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환자들에게는 산부인과 의사가 얘기하는 것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상담을 통해 부종관리, 운동에 대해 조언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전달됩니다.”
산부인과와 재활의학과가 긴밀하게 협진하는 모습에서 환자들은 체계적으로 관리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낀다. 쉽지 않은 치료 사이클을 환자가 지치지 않고 따라오게 하려면 무엇보다 담당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


암 치료뿐 아니라 환자에게 집중하는 마음

암 치료뿐 아니라 환자에게 집중하는 마음

때로는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아픈 순간이 있다. 마음의 상처는 약도 바를 수 없고, 남의 눈에 띄어 위로받을 수도 없으니 오롯이 혼자 감내해야 할 슬픔이다. 자궁이나 난소를 적출한 환자, 부종이 심해 예전처럼 생활하기 힘든 환자의 경우가 그렇다. “림프부종 때문에 재활의학과를 찾는 분들은 치료도 치료지만 ‘내가 이렇게 힘들다’ 이야기하러 오세요. 그저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힘듦에 공감하는 것도 하나의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다음 치료를 견뎌낼 힘이 생기니까요.”


양은주 교수 인터뷰 발췌 림프부종 때문에 재활의학과를 찾는 분들은 치료도 치료지만 내가 이렇게 힘들다 이야기하러 오세요. 그저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힘듦에 공감하는 것도 하나의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다음 치료를 견뎌낼 힘이 생기니까요 양은주 교수

양은주 교수는 부인암 진단시점, 치료시점, 완치시점, 재발시점 단계마다 환자의 심리상태와 고통이 다 다르다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걱정이 크다가 완치가 된 이후에서야 부종 등 몸의 불편한 부분을 돌아보게 된다. 의료진의 혜안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미리 환자의 예후에 맞게 고민하고 필요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제안해야 환자가 미래에 더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암에 걸렸다고 모두 죽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마다 다 달라서 일반화할 수 없어요. 그래서 각 환자에 맞춰 대해야 해요.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환자에게는 담당 의료진을 믿고 부정적인 생각을 떨칠 수 있게 조언합니다. 반대로 너무 낙관적인 환자에게 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더 자세히 설명하죠.”
부인암 3~4기의 경우 1차 치료가 잘 됐어도 재발의 우려가 크다. 그런데도 수술이 잘 됐다고 하니 항암치료는 안 받겠다며 고집 피우는 환자도 있었다. 너무 비관해서도 너무 낙관해서도 안 되는 것이 암 치료라고 서동훈 교수는 설명한다. 보호자가 환자에게 안 좋은 얘기를 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때도 보호자를 설득해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게 돕는다. 서동훈 교수는 현재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치료를 진행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단지 몸에 있는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서동훈 교수와 양은주 교수는 “암과 싸우고 이기는 과정에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 완치 후 맞이할 환자의 일상을 지원하는 것 그 모두가 의료진의 역할”이라고 입을 모았다. 큰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면, 환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의료진을 마주하는 것은 두 번째 축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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