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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쉰 목소리, 두경부암, 갑상선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계속되는 싄 목소리 두경부암 갑상선 암 이비인후과 정영호 교수 메인 이미지

계속되는 쉰 목소리 두경부암과 갑상선암

글. 이비인후과 정영호 교수

이름도 생소한 ‘두경부암’의 영문명은 ‘Head and Neck Cancer’로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이 여기에 속합니다. 두경부암은 다른 암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암으로 환자가 인지하지 못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발견시기가 늦어지면 우리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먹고, 말하고, 숨쉬는 기능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생존율도 낮아지게 됩니다. 다가오는 7월 27일 ‘세계 두경부암의 날’을 맞아 두경부암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입, 코, 목은 발암물질이 몸 속으로 들어오는 경로

입코목은 발암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경로

입, 코, 목과 같이 가슴 위부터 뇌 아래 부분을 두경부라고 하는데, 이곳이 바로 호흡 및 소화기관의 시작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얼굴과 목에 발생하는 다양한 암을 두경부암이라고 말합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분류된 암종에 따르면, 갑상선암, 구강암, 비부비동암, 인두암, 침샘암, 편도암, 후두암 등이 두경부암에 속합니다. 2017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 자료(2015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암의 11.7%를 차지하는 25,029건의 갑상선암과 함께 후두암 1,146건, 인두암 945건, 설암 712건, 구강암 654건, 침샘암 507건, 편도암 426건, 비부비동암 377건, 구순암 34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원발부위불명암, 육종, 횡문근육종, 연부조직암 등의 일부가 두경부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5,000건 이상의 두경부암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경부암의 세부분류 2015년 암등록 통계 갑상선암 25029건 후두암  1146 인두암 945 설암 712 구강암 654  침샘암 507  편도암 426  비부비동암 377  구순암 34 건 두경부의 구조 이미지 비강 비인두 편도 구인두 하인두 식도 갑상선 기관지 후두 혀 구강

두경부암을 야기하는 주된 위험요인은 흡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는 속담배는 폐에 많은 영향을 주지만, 시가 같은 겉담배나 씹는 담배는 구강암•설암의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술 또한 후두암, 인두암 발병과 관련성이 높으며,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에는 두경부암의 위험성이 수십 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경부암의 주요 발병 요인 - 흡연, 음주 두경부암의 주요 발병 요인 - 자외선 및 방사선 노출, 바이러스 감염

또한 구강위생도 두경부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덧니나 충치에 혀나 입안 점막이 닿으면 궤양이 생길 수 있는데, 반복적으로 상처를 입거나 구강위생 마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때문에 양치질, 치석제거, 충치나 치주염 치료는 구강암을 포함한 두경부암 예방에 좋은 습관일 수 있습니다.
편도암을 비롯해 혀의 끝부분 목젖 뒤쪽에 생기는 구인두암의 경우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에 의해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구강성교에 의해 성기의 바이러스가 옮겨 오면서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검정탄소(BC, Black Carbon)’의 경우도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됐는데, 이러한 초미세먼지는 입과 코를 통해 폐로 가게 되므로 그 경로에 있는 두경부 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방사선 노출, 벤젠, 석면, 그을음 등 잘 알려진 발암물질들도 눈, 코, 입을 통해 몸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두경부 영역은 각종 발암물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워낙 다양한 부위의 암이라 증상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구순암이나 구강암의 경우에는 입술이나 입안의 한 곳이 계속해서 헐고 덩어리지는 증상이, 인두암은 식사 시 통증, 이물감, 삼키기 어려운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후두암의 경우에는 성대에 문제가 생기면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진단되지만, 성대상부나 성대하부에 암이 발생하면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침샘암은 얼굴이나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며 병원을 찾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경부암의 증상:  구강암(구순암) - 입술이나 입안의 한곳이 계속 헐고 덩어리지는 증상 두경부암의 증상: 침샘암 - 얼굴이나 목에 혹이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 인두암-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먹을 때 나타나는 통증 및 이물감, 후두암 - 목소리의 변화, 쉰 목소리가 가장 특징적인 증상

이처럼 몸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내원하여 이비인후-내시경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전처치와 금식이 필요한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과 달리 이비인후-내시경은 구역반사가 심하지 않은 경우 마취 없이도 외래에서 바로 검사가 가능합니다.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완치하는 것이 중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완치하는 것이 중요

두경부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면역치료 등을 통해 치료합니다. 일반적으로 초기 암에서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중 하나만 시행하나, 암이 꽤 진행된 경우라면 단독요법 보다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혹은 항암면역화학요법 등 여러 치료법을 함께 활용합니다.
아울러 두경부암 치료의 일차적인 목적은 암을 제거하고 재발률을 낮춰 완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이와 함께 기능이나 얼굴 외형의 변형, 안면신경마비와 같은 합병증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치료계획을 세심하게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기능 보존이나 미용을 너무 우선시해 암을 충분히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이나 전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암이 재발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절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능을 보존하고 미용을 위해서는 암을 제거한 후 신체의 다른 부위를 이용해 재건하는 수술도 같이 이루어집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두경부암의 절제뿐만 아니라 재건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수술시간을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암의 절제 부위와 상태에 적합한 재건술에 대한 우수성이 뛰어나 환자들의 예후에 기여하는 바도 상당합니다.
최근에는 방사선치료가 일부 수술을 대신하면서 수술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방사선치료로 인한 합병증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방사선치료로 인해 뼈나 연골이 녹아내리는 방사선골괴사나 연골괴사가 생길수도 있는데, 극심한 고통과 악취를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방사선치료 후에는 심혈관계 합병증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암을 제거할 때 충분한 절제연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될 시에는 수술단독치료를 진행하고, 반면에 진행암의 경우라면 유도항암치료 후에 수술을 시행합니다. 이 때 남아있는 암이 없다고 확인되면 추가적인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거나 용량을 줄이는 등 방사선치료를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두경부암 수술의 상당수는 구강을 통해서 시행되는데, 접근이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 원활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경구강로봇수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두경부암 중 발생율이 제일 높은 갑상선암

두경부암 중 발생율이 제일 높은 갑상선암

해부학적으로 갑상선은 두경부 영역에 포함되므로 두경부암에 갑상선암이 포함되지만, 다른 두경부암과는 다르게 갑상선암은 그 자체로도 발생 빈도가 높고 예후가 현격히 달라 별도의 암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갑상선암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방사선 노출에 의해 유전자 변이가 생기고 이로 인해 무한 증식하는 암세포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서 하는 검사 중에 X-레이와 같은 일반촬영은 큰문제가 되지 않지만, CT촬영을 여러 번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신체검진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며, 크기가 커지면 가운데 목 아래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갑상선암 자체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암 조직이 주변을 침투하게 되면서 기도나 식도를 누르면 호흡곤란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수 있고 목소리가 변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분화갑상선암(예후가 좋은 유두암과 여포암)에 대해서는 암의 크기가1cm가 넘지 않으면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를 보기도 하고, 0.5cm가 채 되지 않는 경우에는 진단을 위한 세침검사마저 시행하지 않기도 합니다. 다만, 종양 크기가 1cm가 넘게 자라거나 신경마비의 위험이 있을 경우, 피막외침범이 있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등의 이유로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40세 이후로는 나이가 들수록 상처가 깨끗하게 아무는 편이지만, 켈로이드(피부 손상 후 발생하는 상처 치유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섬유조직이 밀집되게 성장하는 질환) 체질과 같이 흉터가 많이 남을 경우, 또는 젊은 나이의 환자에게는 겨드랑이(경액와), 귀뒤(후이개), 젖꼭지(유륜), 아랫입술(경구강) 등의 다양한 접근 통로를 통해 로봇 갑상선 절제 수술을 시행합니다. 각 접근법의 장단점이 있지만, 10년이상 겨드랑이(경액와) 접근법으로 로봇 갑상선 절제 수술을 시행해오면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응급상황 대처가 가장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겨드랑이 접근법을 가장 추천합니다.


먹고 말하고 숨 쉬는데에 가장 중요한 부위, 두경부

먹고 말하고 숨 쉬는데에 가장 중요한 부위, 두경부

비록 두경부암과 갑상선은 서로 다른 예후를 보이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을 하는 두경부에 생기는 암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암이란 큰 두려움으로, 많은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어떤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을지 고민만 하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근거가 부족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 결국 암이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느라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것은 암환자와 가족, 의료진 모두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따라서 환자는 의사가 추천하는 치료방법 외에 또 다른 방법은 없는지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의사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충분히 제공해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데에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두경부암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내용 1. 가장 중요한 예방법 금연 2. 금주 및 절주 특히 흡연과 같이하는 과음 피하기 3 구강위생과 청결 유지 식사후 양치 스케일링 충치 및 치주염 치료 두경부암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내용 안정한 성생활 구강성교는 두경부암의 주요 인자 5. 간단한 이비인 후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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