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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의 미래를 지키는 기준을 세우다

Focus ①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항생제의 미래를 지키는
기준을 세우다

글. 박정혜

사진. 김경수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팀(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이현주 교수,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이 국가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 연구 결과를 ‘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한국형 항생제 관리 모델의 타당성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된다.
Q. 1

국가 단위 항생제 관리 체계를 구축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 1

우리나라는 항생제 사용량이 OECD 국가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며, 이에 따라 항생제 내성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항생제 관리 노력은 일부 상급병원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나 표준화된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학계, 의료기관이 협력해 국가 단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시범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항생제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하면서 꼭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질 중심의 항생제 사용 체계’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Q. 2

한국형 항생제 관리 모델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2

한국형 ASP(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시범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정책, 재정, 임상 현장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한 통합적 운영 구조를 실제로 구현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해외에서는 병원 자율 중심의 운영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국가가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재정 지원을 기반으로 체계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학제 팀 기반의 처방 관리, 실제 처방을 개선하는 중재 활동, 국가 단위 데이터 분석 체계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요소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항생제 관리를 개별 병원의 노력에서 국가 시스템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Q. 3

시범사업이 실제 의료 현장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A. 3

시범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내성률 감소와 같은 장기적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미 참여 병원에서는 항생제 관리 전담팀 구성, 처방 지침 마련, 의료진 교육 등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은 시범사업 이전부터 10년 이상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기관으로, 항생제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며 주요 내성균 발생률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항생제 관리의 효과가 단기 성과가 아닌 지속적 시스템 운영을 통해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Q. 4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의 핵심 원칙은 무엇인가요?

A. 4

항생제 적정사용은 단순히 적게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환자에게 적절한 항생제를 적절한 용량과 기간으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용하고, 불필요한 경우에는 줄이거나 중단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근거 기반의 의사결정과 의료진 간 협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항생제 관리는 치료를 제한하는 규제가 아니라,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임상 지원 시스템입니다.

Q. 5

향후 국가 정책과 의료 시스템에는 어떤 변화가 기대되나요?

A. 5

이번 시범사업은 단순한 정책을 넘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구조를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항생제 관리가 감염관리와 함께 병원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고, 데이터 기반의 처방 관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병원 간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항생제 사용 관리가 의료 질 평가와 연계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Q. 6

일반 국민이 실천해야 할 항생제 사용 원칙은 무엇인가요?

A. 6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으로,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정해진 용량과 기간을 지켜야 합니다. 남은 항생제를 재사용하거나 다른 사람과 나누는 행동은 내성균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Q. 7

앞으로의 연구 방향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A. 7

앞으로는 시범사업의 효과를 장기적으로 분석하고, 병원 규모와 인력 여건에 맞는 표준화된 운영 모델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맞춤형 ASP 전략을 구체화하는 연구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병원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데이터 공유, 교육 프로그램, 공동 연구를 체계화하고 전국적으로 확산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제 협력을 통해 한국형 모델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수준에서도 기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Q. 8

<나음 PLUS>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8

항생제는 현재의 환자를 치료하는 약이자, 미래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의료 자산입니다.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유지될 수도, 점차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료의 안전을 지탱하는 중요한 시스템입니다.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올바른 사용 원칙을 지켜나갈 때, 항생제는 앞으로도 효과적인 치료 수단으로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TIP 1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ASP)란 무엇인가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는 환자에게 필요한 항생제를 적절한 용량과 기간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의료진의 처방을 지원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항생제 내성 발생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TIP 2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생활 수칙

항생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고, 정해진 기간을 지켜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중단하거나 남은 약을 재사용하는 것은 내성균 발생을 높일 수 있다. 올바른 복용 습관이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의료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이번 ASP 시범사업은 단순한 정책을 넘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구조를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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