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수술 후 환자의 심리적 고통이 큰 암입니다. 한쪽 가슴없이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환자의 상실감과 우울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몸의 좌우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서 어깨나 척추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이로 인한 목, 등, 허리의 통증 때문에 평소 익숙하게 하던 운동과 신체활동도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재건수술은 이런 환자들에게 신체에 대한 자존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몸의 균형을 맞춰줘 근골격계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따라서 유방암 수술과 유방 재건수술은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재건수술은 언제 하는 수술인가요?

유방재건수술은 유방절제술의 범위와 종류, 시기에 상관없저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유방 부분절제수술(유방 보존술) 또는 전절제수술에 상관없이 필요한 만큼 조직을 채워줄 수 있고, 유두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더라도 유두재건수술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종양을 제거하는 유방절제수술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고, 절제수술 이후 원하는 시기에 따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가슴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나요?

유방재건수술은 크게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조직 확장기 및 유방보형물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자가조직 이식 재건수술은 유방암 절제 후 비어있는 가슴 부분에 자신의 뱃살 혹은 등살을 이식해 볼륨을 살려주는 방법입니다. 향후 방사선 치료 가능성이 높을 때에는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수술을 우선 고려할 수 있습니다. 뱃살을 이용한 재건수술은 뱃살이 충분히 여유가 있다면 많은 조직을 옮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뱃살성형수술을 동시에 받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에 흉터가 길게 남고 수술 시간이 길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반면, 등살은 조직량이 많지 않아 유방암 부분절제술이나 전절제술 후 비교적 적은 양의 조직이 필요할 때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뱃살이나 등살이 충분치 않아 자가조직을 이용하기 어렵거나 유방절제술 후에 피부가 많이 보존되는 경우라면 조직 확장기 및 유방보형물을 통해 가슴을 복원합니다. 헐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도 이 방법으로 수술을 했습니다. 보형물을 이용했을 때의 장점은 자가조직에 비해 수술이 좀 더 간단하고, 유방 이외의 신체 부위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조직 확장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1차 수술과 2차 수술 사이에 병원을 여러 번 방문해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직 확장기나 유방보형물이 체내에 있을 때 딱딱하게 만져지는 구형구축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방보형물에 대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유방보형물과 재건수술, 안전한가요?

유방재건수술에 사용되는 보형물은 보통 가슴성형수술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것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보형물과 관련된 합병증 역시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형구축이 생길 수 있고, 장시간 지나면서 보형물 파열로 인해 보형물을 교체하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 십년 이상 널리 쓰인 방법인 만큼, 안전하게 사용하고 정기 검진만 잘 받으면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방재건수술 역시 유방암 재발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유방재건수술을 받게 되면 혹시 유방암이 재발했을 때 재발된 병변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발전된 영상진단 장비와 기구를 통해 어려움 없이 재발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과 및 성형외과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 후 결정된 수술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유두·유륜·피부를 보존하는 수술도 가능해졌다는데요.

유방암에 대한 조기발견의 증가, 영상 진단기술 및 수술 방법의 발전 등에 힘입어 유방절제술을 시행할 때 최대한 많은 조직을 보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가능하다면 유두유륜 복합체를 절제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유방의 실질조직만을 제거하는 유두유륜보존 유방절제술을 하려는 추세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수술법은 계속해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유방전체를 절제한 이후 유방을 재건해야 한다면 결손된 유두유륜 복합체의 추가적인 재건이 필요합니다. 이후에는 문신을 통해 색깔을 맞추고 이전 수술에서 생긴 흉터를 어느 정도 감춰줍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어느 방법으로 재건수술을 하더라도 가슴의 외형이 유지되는 것이지, 유방의 원래 기능까지 복원되는 것이 아니며, 유두를 보존하거나 유두를 재건했더라도 분비기능까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외형의 복원 정도는 절제수술의 범위, 방사선치료 여부, 재건수술 방법 등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일반화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유방재건수술을 받은 후 재활에 대해 궁금합니다

보통 수술 후 1개월 정도가 지나면 수술부위가 안정되면서 재활운동을 시작합니다.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을 받았는지, 뱃살 혹은 등살을 이용한 수술을 받았는지에 따라 불편한 부위와 강화해야하는 부위가 다르고, 수술범위와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범위에 따라서도 재활과정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별로 맞춤형 재활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유방암 재활 전문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수술 부위에 큰 충격이나 외상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면 행동이나 음식 등에 제한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물론 수술 후 꾸준한 관찰과 신속한 진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에 대한 정기 검진, 흉터관리 등 장기간 주의 깊게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유방암 수술을 한 환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림프부종이 있습니다. 원래 림프순환계는 조직액이 혈관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통로 기능을 하는데, 유방암이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경우에는 림프절을 제거해야 하는 만큼 림프순환계가 손상되어 림프부종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겨드랑이 주변의 림프 흐름이 원활치 못해 림프액이 피부조직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고이면서 팔이 붓고 딱딱해지며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는 마사지나 붕대를 이용한 압박치료 등을 통해 림프 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림프부종에 대한 수술 치료도 많이 발전해 정체된 림프 순환계가 순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미세림프정맥문합술이나 림프절 이식수술을 통해서도 림프부종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암을 제거한 후 시간이 지나 유방을 되살리는 지연재건의 경우에는 유방재건수술과 림프부종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