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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 있다면 특히 조심하세요, 난소암

가족력 있다면 특히 조심하세요

난소암


감수. 산부인과 서동훈 교수


여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인 난소는 골반 내 좌우 하나씩 자궁의 양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3cm 크기의 아몬드 모양으로 생긴 난소는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며 난자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곳에서 발생하는 암이 바로 난소암입니다. 2021년 12월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난소암 유병자수는 2만 4,259명으로 여성이 8번째로 많이 앓고 있는 암이며, 매년 약 3천명에 이르는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조용한 살인자, 난소암

난소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탓에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는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진찰을 받으러 왔다가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난소암이 진행되어 복막에 전이가 되고 복수가 차게 되면서 복부나 골반에 통증이 생기고, 복부 팽만감, 소변이 자주 또는 급하게 마려운 증상이 생기며 병원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난소암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3기 이후인 경우가 많고, 암이 퍼지는 속도도 빨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동안 난소암은 폐경 이후인 50~60대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상피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들어 젊은 여성들에게 호발하는 생식세포암도 급증하며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난소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늦은 폐경,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가족 중에 난소암 또는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소암의 대표적인 증상.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온다,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하다, 식용이 없다, 소변이 자주 또는 급하게 마렵다.

난소암의 치료, 수술·항암치료·유지요법 병행해야

기본적으로 난소에 종양이 발견되었을 때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수술 전에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난소가 골반 안쪽에 위치해 있어 위내시경이나 자궁경부암 검사처럼 장기를 들여다보고 바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난소암의 경우 초기일 수 있었던 암 병기가 조직검사를 하는 순간 복강 전체로 퍼져 1기말로 상승되어 불필요했던 항암치료를 받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난소암의 병기. 1기: 암이 한쪽 또는 양쪽 난소에 한정된 경우, 2기: 암이 난소를 벗어난 골반 내 장기(자궁, 나팔관 등)으로 전이되었으나 복강 내 기관으로는 전이되지 않은 상태, 3기: 암이 한쪽 또는 양쪽 난소(난관), 복막에 있으면서 골반을 넘어 복강 내로 전이하거나 후복막 또는 서혜부 림프절 양성인 경우, 4기: 원격 전이를 동반한 한쪽 또는 양측 난소(난괌) 종양. (원격전이: 원발암이 발생한 장기와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

난소암은 대부분 복강 내에 종양이 흩뿌려지듯이 존재하고 있어 수술 만으로 모든 암세포를 치료하기가 어렵습니다. 육안으로 확인되는 종양은 개복수술로 제거하고, 재발방지와 잔여 종양을 없애기 위해서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향후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젊은 여성에게 복막파종(peritoneal dissemination) 없이 난소에 국한되어 있는 일부 조기 난소암(1기)일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복막파종이 심하거나 큰 수술을 견디기 힘든 건강 상태일 경우에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복막파종을 줄인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합니다. 이렇게하면 수술의 범위와 정도를 줄일 수 있어 수술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고, 수술 후에도 환자의 삶의 질의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4기 난소암은 난소 뿐만 아니라 주위 골반이나 복강, 서혜부 림프절, 혹은 원격 전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전이가 일어난 모든 부위를 가능한 절제하는 종양감축술을 받게 됩니다. 이 때 육안상 잔여종양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판단하는데, 국내외를 통틀어 봤을 때 의료기관별 잔여종양 제로 수술 비율은 40~70% 범위 안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 중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3년간 약 60~65%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해당합니다.


진행성 난소암 잔여종양 제로 수술 비율. 난소암 3기, 4기 수술 건수에서 종양감축술 후 육안적 잔여종양 없는 상태로 수술이 종료된 건수의 비율. (종양감축술: 원발 종양을 포함하여 전이가 이루어진 모든 전이 부위를 가능한 제거하는 수술). 2018년-잔여종양 환자:11명(38%), 잔영종양 제로 환자:18명(62%), 2019년-잔여종양 환자:13명(34.2%), 잔여종양 제로 환자: 25명(65.8%), 2020년- 잔여종양 환자: 23명(38.7%), 잔여종양 제로 환자:35명(60.3%). 자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Outcomes Book

수술 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지요법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와 함께 혈관생성억제제를 투여하면 재발을 감소시킬 수 있는데, 최근에는 BRCA 유전자(Breast Cancer gene) 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에서 PARP 억제제를 유지요법으로 사용하여 재발을 크게 감소시킨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PARP 억제제란 암세포 분열을 위한 DNA를 복구하는 PARP(Poly ADP Ribose Polymerase)효소를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경구용 표적 치료제로, 재발 위험을 최대 70%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백금 민감성 재발 환자에게 경구용 표적 치료제가 보험적용이 되어 적은 부담으로 사용할 수 있고, 모든 난소암 환자에게 유전자 검사 보험혜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에 부인암 환자가 있다면 특히 조심 해야

난소암은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아직은 이렇다 할 예방법이 없지만, 일부 유전성 난소암 환자에게는 난소난관절제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난소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 중에서 약 25%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고,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BRCA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BRCA 유전자는 유명 미국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약 40%에 이르는 난소암 발생율을 고려하여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 받은 이후 더 유명해진 유전자인데,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하면 무려 80-90%의 난소암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가족 중에 부인암 환자가 있었다면, 발병에 대비해 젊었을 때부터 미리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난소암의 발병율을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난소암은 암세포의 유형과 병기,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되는 만큼 환자의 맞춤형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 후에도 전이, 재발 등이 많아 꾸준한 치료를 통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항암제 외에도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치료법도 다양해지고 있으므로, 의료진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난소암의 예방 수칙. 1. 고지방, 고단백 위주의 식습관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세요, 2. 정기적으로 부인과 검진을 받으세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상담을 받고, 전무의와 상의해 예방 치료를 고려해 보세요. 3. 난소암 고위험군이라면, 예방적 난소난관 절제술을 고려해보세요. 4.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배란을 억제하면 난소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료진 소개

서동훈
산부인과 서동훈
[전문진료분야]
산부인과 : 자궁질탈출증, 요실금, 자궁암, 난소암, 로봇수술, 난소낭종. 자궁근종 ,자궁 선근종
산부인과 (암센터) : 로봇수술, 자궁암, 난소암, 기타 부인암, 난소낭종, 자궁탈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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