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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로 치료하는 만성 어지럼증?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

항우울제로 치료하는 만성 어지럼증?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


감수.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출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건강문화매거진 <나음플러스>


어지럼증은 주로 전정기관 등 귀가 원인이 되거나, 뇌와 관련된 신경과적 원인, 심혈관계에 의한 내과적 원인, 정신과적인 심인성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이란 귀와 뇌 등 평형기관은 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없거나 경미한 정도인데도 어지럼이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주로 서 있거나 움직일 때, 시각 자극 등에 의해 악화되는 어지럼증이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죠. 평형·이학적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없지만 환자가 주관적으로 붕 떠 있거나 푹 꺼지는 느낌,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 등 비전정성의 다양한 어지럼증과 쓰러질 것 같은 불안을 느낍니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 정의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이란? 평형기관의 이상이 없거나 경미한데도 어지럼이 지속되는 질환, 성인 어지럼증의 흔한 원인 질환으로 그 기전에 불안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흔히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전정편두통 같은 실제 중추 혹은 전정성 어지럼증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공황발작이나 불안장애 등으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그로 인해 발생했던 어지럼증도 소실됩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에 대한 불안과 걱정, 시각이나 위치 자극에 대한 예민성 등으로 어지러운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 만성적인 어지럼증을 겪게 되는 것이죠.
일단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신경·이학적 질환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없다고 판단돼야 합니다. 그리고 어지럼이나 자세 불안, 비회전현훈 중 하나 이상의 주요 증상이 3개월 이상 거의 매일 존재하는 등 ‘바라니 학회(세계 어지럼증 권위자들의 학회)’가 제시한 5가지 진단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으로 진단하죠.
대표적인 치료법은 전정재활운동입니다. 자세나 걸음걸이를 안정화하고 시각을 고정하는 운동과 함께 어지럼증에 노출하는 탈감작치료를 통해 과민성을 제거하거나 줄이기도 합니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기전 중 상당 부분은 환자의 인지 및 회피행동, 불안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지럼증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왜곡된 생각, 부적응적인 회피행동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에서는 이런 전정운동과 인지행동치료를 결합한 ‘STEP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은 약물치료에도 잘 반응하므로 일차적으로 세로토닌계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에 대한 항우울제 치료 예측 인자를 최초 확인

실제 외래에서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 환자들을 보면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이나 불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세로토닌계 항우울제를 사용하는데, 그 반응이 다른 이유가 궁금해졌어요. 또 환자마다 선호하는 치료 방법이 다르니, 약물치료에 대한 예측 인자를 확인할 수 있다면 질환 초기부터 여러 가지 방법을 병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 연구는 2016~2019년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에서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으로 진단을 받고 12주간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환자 197명의 사례를 분석한 것입니다. 그 결과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에 대한 항우울제 치료 효과가 환자마다 다르고 예측하는 인자들이 있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죠.


세로토닌계 항우울제
세로토닌계 항우울제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음으로써, 조금 더 오랫동안 세로토닌이 뇌 속 신경전달체계에 잔류할 수 있게해 감정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 외의 다른 어지럼증에도 항우울제를 활용할 수 있나요?

어지럼증 및 자세 조절과 감정, 인지 등이 서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선행연구들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실제로 우울감이 심할수록 어지럼증도 심하다는 상관관계를 확인했어요. 따라서 다른 원인에 의한 어지럼증이라 하더라도 불안이나 우울, 불면 증상이 있다면 항우울제 활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로 12주간의 저용량 항우울제 치료 후 65%의 환자에서 어지럼증이 호전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여성이나 초기 어지럼증이 심한 환자들의 치료 효과가 높았죠. 여성의 경우 동반 질환이 없을 때, 남성의 경우 나이가 적고 불안 수준이 낮을수록 치료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이를 통해 성별, 연령, 중증도, 질환력이나 불안 수준 등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습니다. 향후 환자 치료 시 치료반응 예측인자를 고려해 환자 개인에 맞는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됐지요.
복합적 질환인 어지럼증 치료에 있어 다학제 진료 시스템의 필요성과 우수성을 보여준 것도 이번 연구의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정신·사회·심리적, 뇌생물학적 기전 연구를 통해 이 질환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임상적으로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해 개인 맞춤형 치료 프로토콜을 제시해갈 계획입니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은 저용량의 항우울제에도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과적 약물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료 순응도가 떨어지거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만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죠. 2017년에 개소한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는 국내 최초의 다학제 어지럼증센터로 이비인후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어지럼증 전문가들이 모여 임상적, 학술적 성과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항우울제 및 정신과적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면 치료를 잘 종결할 수 있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료진 소개

박혜연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전문진료분야]
정신건강의학과 : 신체화, 불면, 공황 그 외 정신장애
정신건강의학과 (암센터) : 불안, 우울 그 외 정신장애
정신건강의학과 (어지럼증센터) : 어지럼증, 공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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