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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부부가 공유하는 우울증 위험인자가 있다?

노인 부부가 공유하는

우울증 위험인자가 있다?


인터뷰. 정신건강의학과 한지원 교수


부부는 식생활이나 생활환경을 공유하기에 같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정신건강의학과 한지원 교수 연구팀이 노인 우울증을 가진 환자 부부간에 공유하는 우울증 위험인자를 탐색하고, 우울증 가능성을 분석했다. 한지원 교수는 이러한 우울증 위험인자들을 적절히 관리하면 노인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 우울증의 특징, 원인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통상 6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우울증을 노인 우울증, 노인성 우울증이라 합니다. 우울증은 기분, 흥미, 의욕, 수면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뇌의 질환인데, 60세 이상이 되면 신체적 질병, 뇌혈관 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으로 뇌가 우울증에 취약해집니다. 노년기에 경험하는 역할의 변화, 활동 반경 축소, 이별 등 다양한 사회·심리적 변화도 노인 우울증에 기여합니다. 노인 우울증의 특징은 두통, 소화불량 등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식욕 저하, 불면, 초조 등의 증상도 흔하고,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돼 ‘가성치매’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가성치매란? 실제 지능 저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치매인 것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상태를 총칭한다.노인 우울증 증상 중 하나로 일부러 하는 듯한 느낌의, 어린애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노인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얼마나 되나요? 진단과 치료 과정도 궁금합니다.

“2021년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정신건강실태조사에 의하면 연령별 우울장애(주요우울장애와 기분부전장애를 합친 진단) 1년 유병률이 60~69세는 1.8%, 70~79세는 3.1%로 보고됐습니다. 전문의의 진단이 이뤄진 연구들에 따르면 노인 인구 중 적어도 10명 중 1명이 의학적 치료를 요하는 우울증을 겪는다고 합니다.
노인 인구는 사회‧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연결망과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고,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으며,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같은 인지장애 역시 흔하게 나타납니다. 노인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신체 상태 확인을 위한 실험실적 검사와 더불어 최근 약물 복용력, 치료 중인 동반 질환들을 평가하고, 뇌혈관 질환이나 신경퇴행성 질환 감별을 위한 뇌 영상 검사 시행 등 포괄적인 진단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 약제나 신체질환이 발견되면 이를 치료하고 조정하는 게 우선이며, 우울 증상에 대해서도 적절한 약물치료를 진행합니다. 약물치료 외에도 신경조절요법과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가 있습니다.



노인 우울증을 가진 환자의 배우자가 일반 배우자와 비교해 우울증을 앓을 위험이 4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셨습니다. 해당 연구에 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임상 현장에서 노인 우울증 환자의 배우자도 우울증을 앓게 되는 경우를 많이 접하는데, 이들 역시 우울증 고위험군이기 때문입니다. 노인 우울증은 사회적, 경제적, 의료적 영향이 큰 질환입니다. 위험인자를 파악해 관리하고, 고위험군에 집중한다면 질병의 유병률, 중증도를 낮출 가능성이 큽니다.
기존 연구들은 설문지를 이용하거나 증상 자체에만 초점 맞춘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에 우리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인정신의학 연구팀이 총괄해 진행하는 전국 단위 지역사회 전향적 코호트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의 부부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956쌍의 노인 부부를 대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일대일 면담을 시행해 우울증을 진단하고 노인 부부가 공유하는 우울증 위험인자를 파악했습니다.


노인 부부가 공유하는 우울증 위험인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노인 부부간에 과량의 음주력, 신체적 활동량, 사회적 지지, 만성질환 부담, 인지기능 점수 등이 유의한 일치도를 보였습니다. 위 인자들은 우울증과 유의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위험인자들입니다. 특히 낮은 사회‧정서적 지지, 높은 만성질환 부담, 인지장애의 이환 상태는 노인 우울증 환자 배우자의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데 약 3분의 1을 매개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세 가지 요인을 관리하면 노인 우울증 환자의 배우자가 우울증에 이환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노인 부부간에 과량의 음주력, 신체적 활동량, 사회적 지지, 만성질환 부담, 인지기능 점수 등과 같은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위험인자들에서 유의한 일치도를 보여

이번 연구 결과가 어떻게 활용되길 바라시나요?

노인 우울증 환자의 배우자 역시 우울증에 이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임상 현장에서 당연하게 인식됐고, 일반적으로도 쉽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본 연구는 이렇게 당연한 인식을 지역사회 코호트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로 뒷받침하고자 한 것입니다. 노인 우울증 환자의 배우자 역시 우울증 고위험군이며, 적절한 사회적 관심과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노인 인구를 위해 개인이나 가족 단위뿐 아니라 지역사회 기반의 사회‧정서적 지지 체계와 만성질환 관리 시스템 구축,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의 적극적인 예방 및 관리가 사회‧정책적으로 뒷받침되길 바랍니다.


향후 추진할 연구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역사회 부부 코호트에서는 부부간 치매 위험도, 만성질환 위험도, 수면 장애 위험도 등 노인 부부가 공유하는 환경과 생활습관이 여러 노인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별 질환 단위로 분석 중이나 각 질환 간에 유의한 연관이 있으므로 이러한 질환 간의 관계까지 반영해 통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현재는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보호인자로 작용하는 인지예비능 관련 연구에 주력하고 있어요. 우울증 역시 치매 발병에 다양한 기전으로 개입하므로 우울증과 치매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음 플러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노인 우울증은 치료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우울증 치료제들은 부작용이 경미한 약제가 대부분이고, 비약물적 치료 방법도 다양합니다. 따라서 우울증이 의심되면 편하게 병원을 방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를 읽는 노인 우울증 환자분들께서는 배우자의 우울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생각에 더 우울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우울증 치료의 의지를 높이는 데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노인 우울증 환자의 가족분들께서는 주 보호자가 정신건강과 신체질환 관리, 사회적 관계 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한지원 교수 노인 우울증 환자의 배우자는 일반 배우자와 비교해 우울증을 앓을 위험이 4개가량 높습니다. 이를 역시 우울증 고위험군이며, 적절한 사회적 관심과 예방 활동이 필요합니다.정신건강의학과 한지원 교수-



의료진 소개

한지원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한지원
[전문진료분야]
정신건강의학과 : 노인성 치매 및 우울
정신건강의학과 (노인의료센터) : 노인정신장애-치매, 노인성우울증, 기억력장애(만65세 이상만 진료)
정신건강의학과 (뇌신경센터) : 인지장애(초로기치매,치매 경도인지장애,기질성정신장애),노인정신장애(치매,기억장애,노화성 인지감퇴증,노인성우울,불안) (60세 이상만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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