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퇴행성 질환과 밀접한 |
렘수면행동장애 추적관찰 필요성 시사 |
인터뷰. 신경과 이우진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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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퇴행성 질환과 밀접한 |
렘수면행동장애 추적관찰 필요성 시사 |
인터뷰. 신경과 이우진 교수 |
신경과 이우진 교수 공동연구팀이 렘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 증상의 지역사회 유병률, 임상 특징을분석해 발표했다. 연구 결과 일반 인구 중 렘수면행동장애 및 전구증상(어떤 질환의 증후가 나타나기전에 일어나는 증상)이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전구 증상에 대한 별도 관리가 이뤄지면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수면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렘수면은 전체 수면의 25% 정도를 차지하며, 낮 동안의 기억을 저장하는 일을 합니다. 꿈을 꾸기 때문에 뇌는 활성화되지만 교뇌에서 팔다리의 힘을 떨어뜨려 움직이지 않게 합니다. 하지만 렘수면행동장애는 팔다리의 힘을 떨어뜨리는 구조물의 퇴행성 변화로 기능이 저하돼 꿈을 꾸는 동안에도 근육의 힘이 유지됩니다. 그래서 꿈을 행동화하게 돼 수면 중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게 되지요. 나이를 먹을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50세 이상 인구에서 1.3%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가 반복되면 뇌가 더 각성해 꿈이 더욱 사나워지고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문제는 난치성 신경퇴행성 질환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는 발병 후 12년 이내에 73.5%가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다계통위축,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경퇴행성 질환, 신경 세포들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소멸해 뇌 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다계통위축, 알츠하이머병 등이 대표적이다.
잠을 잘 때 꾸는 꿈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말을 하거나 웃고 고함을 지르며 심한 경우 욕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발길질, 주먹질을 하거나 팔을 휘두르며 침대에서 튀어 오르는 행동을 합니다. 더불어 잠에서 깨도 꿈의 내용을 기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환자와 수면 파트너의 병력을 청취하고, 렘수면행동장애에 합당한 병력이 있으면 수면다원검사(PSG; polysomnography)를 진행합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근전도에서 렘수면 시 근 긴장도의 증가가 관찰되고, 비정상적인 렘수면 이상행동이 확인되면 렘수면행동장애로 진단할 수 있죠. 치료는 약물치료가 기본입니다. 일차적으로 클로나제팜을 사용하며 90% 가까이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면호흡장애, 섬망 발생 등으로 클로나제팜을 복용하기 어렵거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환자는 멜라토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 수면 중에 뇌파, 안전도, 턱 근전도, 다리 근전도, 심전도, 코골이, 가슴-배 호흡운동, 혈중산소포화농도, 호흡기류, 몸의 위치 등 수면 시 신체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생리적인 신호를 동시에 기록해 수면 질환을 진단하거나 수면 상태를 평가하는 검사.
국내에서 발생하는 렘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 상태의 유병률 및 특징을 규명하기 위해 지역사회 코호트(KoGESAnsan)에 포함된 1,075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렘수면행동장애 선별검사 설문지(RBDSQ), 전문의에 의한 병력 청취를 시행해 분석했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의 특징은 꿈속에서의 행동이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꿈-행동화’와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렘수면 무긴장 소실’이 함께 나타나는 것입니다. 렘수면행동장애의 전구 상태는 이 중 한 가지만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연구 결과 렘수면행동장애의 유병률은 1.4%, 전구 상태인 렘수면 무긴장 소실과 꿈-행동화는 각각 12.5%, 3.4%의 유병률을 보였습니다. 연구를 통해 렘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 상태가 일반 인구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는 지역사회 코호트를 기반으로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렘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 상태의 실제 특성을 세계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수면다원검사는 매우 정밀한 검사라 이렇게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5건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는 1천 명이 넘는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해 보다 정확한 유병률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구 결과 렘수면행동장애 전구 상태의 유병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 전구 상태에서 렘수면행동장애 및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만큼 각 전구 상태에 대한 별도의 관리와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향후 전구 상태 이후 렘수면행동장애와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 발굴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질병을 선별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겠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다계통위축,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수면의 질을 회복하고, 향후 발생 가능한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렘수면행동장애가 의심된다면 신경과 등 수면 전문의를 만나 적절한 검사를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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